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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재계약이 불투명한 손흥민을 '은사' 조세 무리뉴가 원하고 있다.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가 손흥민을 둘러싼 상황을 주시 중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8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토트넘은 오랜 기간 골을 넣어온 선수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 주장 손흥민은 2015년부터 팀에 소속돼 있으며 프리미어리그 통산 125골로 역대 득점 순위 18위에 올랐다"며 "그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단 5골을 넣었고, 새로운 도전과 영예를 위해 나아갈 때라고 느낄지도 모른다"고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토트넘은 손흥민의 현재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되나 지금까지 새로운 계약 논의에 대한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불가피하게 1년 연장이 이뤄진다는 건 그의 미래에 대해 여전히 많은 의문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고 현재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BBC 보도대로 지난 2021년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의 계약은 내년 6월 30일부로 종료된다. 7월 1일이 되면 소속팀이 없는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며 이적료 없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 만료까지 6개월을 앞두고 있으며, 토트넘이 현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2025년 1월1일부터는 보스만 룰에 따라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이적 협상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지 보도에 의하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킬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21세기 토트넘 역사에서 손흥민은 중요한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선수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물론이고 밖에서도 구단의 수입 증대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중동 구단의 러브콜을 거절한 뒤 지난여름 "이 팀에 뭔가 하나를 남기고 싶다"며 토트넘의 숙원인 공식대회 우승을 위해 전력 다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냉담한 반응이다. 이번 시즌 두 차례 부상을 겪긴 했으나 말끔하게 치유하며 제대로 복귀했는데 토트넘은 그의 거취 문제에 관해 명확한 결론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단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붙잡아 두는 걸 우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이 소식을 다뤘다. 로마노는 축구 팬들 사이에서 SNS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며 각종 클럽과 선수들의 이적설 및 인터뷰를 보도하는 언론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선수의 이적 및 재계약이 확정된 거 같으면 '히어 위 고(Here we go)'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로마노는 최근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클럽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는 10월 이후 클럽 내부 분위기이고, 공식적인 절차를 기다리는 것은 항상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할 거라는 소식은 여러 차례 보도됐는데, 로마노에 따르면 공식 절차 때문에 토트넘의 결정과 발표가 늦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또한 "토트넘이 손흥민과 벤 데이비스의 계약에 대한 연장 옵션 활성화를 결정했다. 두 선수들을 1년 더 팀에 묶어둘 것"이라고 확신했다.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보도는 지난 4월부터 제기됐다. 여름엔 가디언, 디 애슬레틱, 더선, 이브닝 스탠더드 등 영국 유력지들이 앞다퉈 같은 보도를 내놨다.
그럼에도 1년 연장 옵션 공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고 어느덧 손흥민은 계약기간을 6개월 남겨놓게 됐다. 새해 1월1일이면 보스만 룰을 적용받아 다음 시즌 이적료 없는 입단을 전제로 전세계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손흥민 입장에선 토트넘과 마지막 반년을 보내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으며 이미 구단에 관련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는 주장 역시 불거졌다. 이래저래 손흥민과 토트넘의 관계가 온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파국으로 치닫을 가능성도 있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매체 '투 더 레인 백'은 지난 27일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 '화이트 하트 레인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토트넘 클럽하우스에서 한국 선수의 계약 상황은 들려오질 않고 있다. 대신 유럽과 중동의 여러 팀이 자유계약 형태로 그를 영입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과 토트넘 간의 계약은 현재 진행 중인 2024-25시즌이 끝날 때쯤에 만료되며, 토트넘은 손흥민이 30대 후반까지 클럽에 머물기를 원한다는 보도가 있었다"라며 "그러나 모든 당사자 간의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손흥민은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불만을 품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재계약에 소극적인 토트넘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토트넘의 행보에 영국 'TBR 풋볼'은 지난달 6일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클럽으로부터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라며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 측에 한국 윙어와의 잠재적인 신규 계약에 대한 협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라고 전한 바 있다.
때문에 유럽의 여러 빅클럽들이 손흥민을 노린다는 소식이 쏟아지기도 했다. 특히 스페인 명문 구단들인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에도 세 팀이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반기를 선두로 마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을 미국으로 보내고 그 빈자리에 손흥민을 쓰겠다는 생각이다. 바르셀로나도 브라질 대표팀 윙어 하피냐가 2선 공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손흥민이 합류한다면 두 선수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 PSG(프랑스),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등 유럽 굴지의 명문 구단들이 손흥민을 FA 영입하기 위해 탐색전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은사 조세 무리뉴까지 손흥민 영입을 검토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전국 유력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8일 "무리뉴는 자신의 보석을 되찾고 싶어한다. 페네르바체는 손흥민 등 3명을 노린다"라며 "튀르키예 클럽 영입 명단에는 스페셜 원 무리뉴가 원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의 오랜 지인 손흥민이 페네르바체 영입 명단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32세이며 9년 동안 런던에서 지냈다. 2015년에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토트넘, 한국의 주장 손흥민은 2025년 6월 계약이 만료된다. 토트넘에서 거의 10시즌 동안 429경기에 출전해 169골 90도움을 기록했고, 2016-2017 FA컵과 2021-2022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 타이틀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2026년까지 계약을 제안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손흥민이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우승 트로피를 획득한 적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그를 지도했고, 손흥민의 기술이 튀르키예에서 어떻게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무리뉴가 그의 영입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무리뉴는 토트넘을 이끌 당시 손흥민과 해리 케인 두 공격수의 콤비플레이를 완성시킨 세계적인 명장이다. 그는 손흥민에 대해 "겸손하고 평범하며 조용한 삶과 태도를 가졌다.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냐고? 그는 할 수 있는 걸 다 했다. 매 시즌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손흥민은 다음 레벨로 가기 위해 뭘 더 할 필요가 없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손흥민도 무리뉴 시절 2시즌 연속 리그 10-10을 기록하며 토트넘 대표 공격수로 거듭났다.
이제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손흥민이 자신의 전성기를 열어준 무리뉴와 다시 재회해 유종의 미를 거둘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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