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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선수 울며 기권했는데...‘성별 논란 복서’ 칼리프, 올해의 여자 선수 자격 두고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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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알제리 선수 이마네 칼리프(25)가 ‘올해의 여자 선수’ 후보에 오르면서 정당성 논쟁이 재점화했다.

서울신문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가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8강전에서 헝가리의 언너 루처 허모리에게 5-0 판정승을 거둔 뒤 결의에 찬 표정으로 세리머니하고 있다. 파리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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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관련 소식을 다루는 전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29일(한국시간) “AP통신이 칼리프를 올해의 여자 선수 후보로 포함한 것에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칼리프는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에 출전해 압도적인 기량 차이를 보이며 모든 경기를 5-0 판정승및 기권승으로 따내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칼리프와 16강전에서 맞붙었던 이탈리아 대표 안젤라 카리니(26)는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한 뒤 링에 무릎을 끓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카리니는 경기 후 칼리프의 성별에 관한 언급은 피하면서도 “이런 펀치를 느껴본 적이 없다”며 사실상 경기가 공정하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칼리프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지는 않았지만, XY 염색체를 갖고 있으면서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오는 성발달이상(DSD)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복싱협회(IBA)는 칼리프의 XY염색체 보유 사실을 문제 삼으며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을 내리기도 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칼리프는 여성으로 태어났고 여성으로서 삶을 살아왔다. 여성이라도 남성 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그의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출전을 허용했다. 이어 ‘인권 보장’을 이유로 올림픽을 전후로 별도의 염색체 검사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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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왼쪽)가 1일(한국시간)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16강전에서 알제리 이마네 칼리프에 기권패한 뒤 울먹이고 있다. 칼리프는 남성 염색체를 보유해 성별 논란이 일었던 선수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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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지난 24일 회원사 투표 결과 74표 가운데 4표를 얻은 칼리프가 케이틀린 클라크(미국 여자프로농구·35표), 미국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25표)에 이어 3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에 여성 스포츠를 전문으로 다루는 팟캐스트 ‘게인즈 포 걸즈’(Gaines for Girls)의 진행자인 라일리 게인즈는 미국 폭스스포츠가 진행하는 방송에 출연해 “칼리프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받을 자격이 있는 다른 여성 선수의 메달을 훔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한 IOC는 고의로 복싱 경기에서 여성 선수를 위험에 빠뜨릴 남성(male)을 링에 올려놓았다”고 주장했다.

ESPN 진행자 출신인 찰리 아널트 또한 “생물학적 성별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을 ‘올해의 여자 선수’ 후보로 올린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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