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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에 2024년은 시련의 한해였다. 평생의 축구인으로 살아온 허정무는 책임감을 느꼈다. 허정무는 일련의 악화하는 상황들을 보고 출마를 결심했다.
스포티비뉴스는 방배동 자택에서 허정무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택 서재에 마련된 다수의 트로피와 훈장은 축구인 허정무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었다.
허정무는 "팬들로부터 외면받는 축구는 상상할 수 없다. 조금 더 팬들과 소통하며 노력해야 했는데 그러한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고 최근 축구계 비판 시각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허정무는 연령대 대표팀 감독을 두루 지냈다. 2000년대 초 박지성, 이영표를 발굴할 만큼 선수를 보는 안목도 매우 뛰어났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는 대한민구 축구역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뤄내며 온 국민에게 기쁨을 줬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 올림픽 대표팀의 파리행 탈락은 허정무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사건 역시 출마를 결심하게 된 기폭제가 됐다고 말했다.
허정무는 "전 세계에서 문화는 대한민국이 선도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 축구는 다른 어느때 보다 훌륭한 선수들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성과는 아쉽다"면서 "축구도 분명 전 세계를 이끌 수 있는데 그런 기회들을 놓친 것 같다. 파리 올림픽 탈락에 한국축구의 시스템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기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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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은 "절차적 정당성이 최근 사회적으로 큰 이슈다. 홍명보 감독 선임시 대한축구협회가 절차적 정당성과 국민들의 사회적 눈높이에 맞지 않았던 것 같다. 발표 타이밍도 맞지 않았다" 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는 "지금은 월드컵 예선중이다. 대표팀이 잘해야 팬들에게도 좋지 않은가. 만약 당선 된다면 당시 상황에 대한 나의 의견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웃나라 일본은 '국대 선수 출신' 최연소 미야모토 쓰네야스(47세)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일본처럼 선수출신 행정가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정무는 "축구 때문에, 허정무도 있고 박지성도 있고 이영표도 있고 손흥민도 있는 것 아닌가, 축구를 통해서 사랑을 받아왔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은퇴 후 축구인들이 행정에 투입되고 일을 해줘야 한다. 후배들도 행정가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야한다" 고 말했다.
전제조건을 달았다. 선수출신이 더 행정에 투입되려면 대한축구협회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정무는 정몽규 회장이 재임시절 박지성에게 유소년 본부장을, 이영표에게 부회장 직을 맡겼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는 예시를 들었다. 그 역시 2013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역할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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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 들어가면 딱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모두가 눈치를 보고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문화가 만연했다. 좋은 안건들을 끄집어 내어 지속적으로 발전을 시켜야 하는데 발제만 하고 구체화 하지 못하는 정책들이 많았다. 많은 의사결정이 일방통행 처럼 느껴졌고 직원들은 수동적이었다.
"모두가 눈치만 보고 일이 터지면 옆 상대만 쳐다보는 경향이 많았다. 젊고 유능한 직원들이 많다. 이런 자원들을 활용해 협회 내 의사결정이 조금더 능동적이어야 한다"
허정무는 감독 이외에 행정가로 다양한 경험들이 많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2014 브라질 월드컵 단장,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대전하나시티즌 초대 이사장 등 다양한 요직에서 많은 실무 경험을 쌓았다.
수많은 업적중 2001년 용인시와 함께 아이디어를 만들어내 건립한 용인축구센터는 현재는 사라졌지만 유소년 축구 메카의 표본이었다.
허정무 감독은 자신의 차별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특정 대기업의 회장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할 수 있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 지자체들과도 협력하며 예산확보에 크게 노력할 것이다"
"선수, 지도자, 행정가 및 구단 경영자로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경험과 아이디어 그리고 전문가들을 영입해 축구 마케팅을 하나의 콘텐츠로 바라보고 경영을 해보고 싶다. 결국 마케팅을 통해 협회 재정을 더욱 더 확장시킬 충분한 자신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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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제는 특정기업에서 이끌어가는 느낌을 주기 보다는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과 축구인들의 노력으로 만들어 가야하는 시대가 됐다"면서 "지금처럼 월드클래스 스타들을 보유한 적이 없었다. 선수들과 협회가 WIN-WIN 구조를 만드는 것이 충분히 가능해졌다. 마케팅을 통한 재정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소년과 심판부 개혁 필요성도 주장했다.
먼저 유소년 분야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해산조치 받았던 초등연맹과 중,고등연맹이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정무는 "개인의 일탈 때문에 산하 연맹들이 해산됐다. 대한축구협회에서 관리 감독 및 관심 체계만 더욱 더 구축 한다면 이들이 전문성을 갖고 자율권을 가지고 운영할 수 있게 끔 만드는 것도 발전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소년 해외거점 육성센터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최근 유소년 선수들이 유럽 및 다양한 국가로 유학을 떠난다. 하지만 협회에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다. 스페인 말라가를 포함한 유럽 남부 지역에 거점센터를 구축하여 좋은 선수들을 꾸준히 발굴해 내고 관찰한다면 장기적으로 협회의 큰 자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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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들이 독립하여 판정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심판들의 처우개선에도 노력해야 한다. 장시간 동결된 심판 수당으로 인해 심판 활동에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고 이는 등록 심판 감소라는 결과를 나타냈다. 제도 개선을 통해 심판 발전을 이루겠다. 단 공정성 확보에 대한 노력이 우선이다"
선수시절 그의 별명은 '진돗개' 였다. 한번 문다고 마음먹으면 집요하게 무는 성격을 비유한 것이다. 축구의 신 마라도나 조차 '진돗개' 허정무에게 크게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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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사심없이 축구인의 한사람으로 대한민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위해 회장직에 출마했다. 막상 시작을 하고보니 어려운 상황이 많아 절망감에 빠질때가 많다.
"축구인으로 살아오면서 축구팬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축구 인생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
공정하고 유쾌하게 선거에 임하고 싶다. 네거티브 전략보다는 밝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며 함께 고민하고 미래를 설계하고 싶다. 그게 우리 대한축구협회를 진정으로 발전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변해야 하는 시기에 나의 출마가 작은 밀알이라도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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