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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신년특집] 망곰 포토카드-김도영 유니폼… MZ·여심 사로잡은 KBO리그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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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두산,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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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새 흥행 키워드는 MZ와 여성이다.

지난 시즌 최종 1088만7705명 관중을 동원하면서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꿈의 숫자’를 넘겼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건 팬들의 뜨거운 성원 덕분”이라면서 “특히 MZ세대와 여성 팬들의 역할이 컸다”고 손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7월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의 경우 2030 여성 팬의 예매 비율이 도드라졌다. KBO에 따르면, 이들이 전체의 58.7%를 차지했을 정도다.

당시 20대 여성은 39.6%로 가장 높았고, 30대 여성은 19.1%를 마크했다. 20~30대 여성이 48.4% 비중을 기록한 2년 전 올스타전과 비교하면 10%가량 증가한 수치다. 야구계 한 관계자는 “시대가 확실히 변했다. 젊은 층이 야구장이 가성비 좋은 여가 활동 공간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직관(직접 관람)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저마다의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운 구단들이 MZ와 여성 팬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포토카드’ 수집 문화도 그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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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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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포토카드 기계는 관중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10개 구장 통틀어 흔한 풍경 가운데 하나로, 무작위 뽑기 특성 때문에 최애 선수 카드를 얻고자 수차례 도전하는 팬들이 많다.

특정 경기나 이벤트에서만 배포되는 일부 카드는 한정판 희소성을 갖춘다. 그만큼 인기가 상당하다. 여기에 팬심까지 결합되면서 강력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지난해 총 16종의 포토카드를 출시한 두산이 대표적이다.

두산 마케팅팀 관계자는 “지난 시즌 망그러진곰, 스페셜레코드 등 다양한 이벤트 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면서 “전년 대비 카드 종류가 대폭 증가했다. 콜라보를 비롯해 시의성에 맞는 포토카드를 발매해 팬들의 니즈를 충족했다. 앞으로도 많은 팬들의 니즈에 맞는 포토카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의 경우 예년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앞 관계자는 “팬들끼리 자체적으로 교환을 하는 모습이 특히 흥미로운 풍경인데, 팬들 스스로 이 문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며 “과거에는 (구단 입장에서의) 일방향 상품 판매 위주였다면 이제는 다르다. DIY, 선수 플레이어 상품, 유명 IP 콜라보 등 팬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는 상품을 출시하는 추세다. ‘고객 맞춤형’ 성향이 많아질 것이고, 프로야구 굿즈 시장도 발맞춰 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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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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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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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의 등장도 빼놓을 수 없다. 2024년은 단연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김도영(KIA)의 해였다.

‘신드롬’을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는 지난 시즌 도중 그의 KBO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KBO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을 기념해 특별 제작 유니폼을 출시했다.

말 그대로 불티나게 팔렸다. 나아가 선수 관련 상품 전체 매출이 무려 100억원을 넘겼다는 후문까지 들린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 시즌 구단 상품 굿즈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유니폼 판매에 있어 김도영의 비중은 전체 매출의 45%에 달했다. 내부적으로 이른바 ‘김도영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국내 프로야구단과 프로배구단서 마케팅팀장을 역임한 김경민 컨설턴트는 “KBO가 기다리던 스타 플레이어의 탄생이다. 팬들 입장에서 ‘응원할 맛 나는’ 선수다. MZ라든지 여성 팬들이 단순 실력만 따지고 야구장을 찾거나 응원 선수를 정하는 건 아니다. 팬들과 더욱더 적극적으로 교감하고 눈을 맞출 수 있는 선수가 마음을 얻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도영을 필두로 리그의 신세대 선수들이 흥행의 씨앗을 심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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