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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의 포스팅 마감 시한은 우리 시간으로 1월 4일 오전 7시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김혜성이 미국 체류 기간 중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또 결정의 시간이 늦어지는 것을 들어 메이저리그 진출에 먹구름이 끼지 않았는지 의심한다. 시간이 여기까지 왔으니 자연히 피어오를 수 있는 시각이다. 이에 만약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포기하고 키움에 남을 경우 김혜성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전망까지 다양하게 나돌고 있다.
다만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은 김혜성의 KBO리그 유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이미 제안을 받았고, 김혜성의 선택만 남았다는 것이다. 실제 김하성의 에이전시이자, 오타니 쇼헤이를 대리하는 대형 에이전시인 CAA 관계자 또한 “복수의 구단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설사 그 기준이 김혜성의 눈높이에 못 미친다고 해도 마음만 먹으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조건에 관계없이 키움도 김혜성의 뜻을 존중할 가능성이 크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의 이름이 직간접적으로 나도는 가운데 협상 테이블에 앉은 구단은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더 많은 팀들의 경쟁을 유도하면 좋겠지만 선택지 자체는 충분한 편이다.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최소 3~4년 이상 김혜성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만큼 열기 자체가 느슨한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김혜성 계약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은 채 마감 시한을 향해 가고 있다. 김혜성 측에서 볼 때 뭔가가 부족하고, 그 부족한 뭔가를 채우려는 시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힌트는 있다. 김혜성은 포스팅 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계약 기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을 드러냈다.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김혜성 측에 다년 계약을 제안한 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성 측으로서는 연 평균 금액에서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최소 3년, 욕심을 내면 4년의 계약 기간을 원하고 있을 법한데 이 부분을 끝까지 지켜보려는 것으로 추측하는 이들이 있다.
메이저리그는 KBO리그와 같이 자유계약선수(FA) 재취득을 위한 기간이 필요하지 않다. KBO리그는 4년을 명시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는 계약이 끝나는 대로 바로 FA가 된다. 다만 선수들은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은 이상 단기 계약보다는 장기 계약을 선호하는 편이다. 환경이 안정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연 평균 금액을 높이더라도 되도록 짧은 계약 기간을 원한다.
단년 계약의 경우는 선수도 자신의 가치를 바로 증명해야 하기에 마음이 바빠질 수밖에 없다. 불의의 부상이라도 당하면 그대로 계약 기간이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구단의 계산도 굉장히 냉정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3년 이상의 계약을 한다면 선수도 여유가 생기고, 구단도 꽤 오랜 기간 계약이 되어 있는 만큼 선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밖에 없다. 3년 이상 계약을 한다는 건 선수를 팀의 주전급 선수로 본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선수들은 구단의 핵심 구상에서 관리되고 밀어주는 경우가 많다. 한편으로 계약 기간이 길어질수록 연 평균 금액은 떨어질 수 있어도 총액은 늘어나기 때문에 그 총액이 ‘권력’이 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 김혜성에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30)과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를 보면 이 계약 기간의 힘을 알 수 있다. 김하성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계약할 당시 4년 총액 2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연 평균 700만 달러 수준인데, 4년 계약을 따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연 평균 금액에 비해 계약 기간이 꽤 길다는 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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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김하성은 2022년부터 맹활약하더니 팀 내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고, 4년의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만약 2년 정도의 단기 계약이었다면 당장 생존 경쟁에 놓일 뻔했다. 선수의 경력에서 그렇게 좋은 흐름은 아니었다.
시장에 나올 시점의 가치가 더 컸던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계약을 하면서 총액 1억1300만 달러라는 대어 대접을 받았다. 2024년 시즌 초반 수비를 하다 펜스에 어깨를 부딪혔을 때도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극진히 아꼈다. 이정후는 재활로 버티고 시즌 뒤 수술을 하려는 생각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샌프란시스코는 남은 계약 기간을 고려해 아예 수술을 일찍 하고 앞으로 말끔히 경기에 나서는 것을 바랐다. 이정후도 5년의 계약 기간이 있기에 급하게 무리할 이유는 없었다.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고우석(27·마이애미)은 2년 계약이라 급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고, 구단도 판단을 빨리 내려 버리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현재 거론되는 팀들은 모두 2루수 자원이 필요한 팀들이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 영입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고, 김하성 영입전 당시부터 키움을 많이 봤기에 김혜성의 성장 과정도 빠짐없이 본 팀이다. 오프시즌 많은 돈을 쓰기는 어렵지만 김하성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만큼 오프시즌 내야수 영입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은 김혜성은 좋은 대안이다. 시애틀은 지난해 김혜성을 가장 집중적으로, 또 많이 관찰한 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역시 내야가 허전해 시애틀 팬들도 김혜성의 영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는 LA 에인절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종합하면 김혜성은 포스팅 마감 전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의 손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 결단은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늦는다고 실패하는 건 아니다. 김하성도, 고우석도 마감 시한이 거의 다 되어 계약이 이뤄졌다. 김혜성이 쥐고 있는 패가 없지 않은 만큼 조금 더 기다리면 최종적인 결론을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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