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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개막 5연패+떠돌이 생활' 악재 딛고 4연승→3위 대반전! 알고보니 '숙적'의 조언이 통했다 [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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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황택의.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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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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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사령탑이 건강 문제로 사임했다. 개막과 함께 5연패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마틴 블랑코 KB손해보험 감독대행은 좌절하지 않았다. "황택의가 돌아오면 팀이 달라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황택의는 팀 컬러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황택의 복귀 이후 KB손해보험은 9승4패를 질주하며 현대캐피탈-대한항공에 이어 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3라운드는 현대캐피탈에게만 패했을 뿐 5승1패 파죽지세다. 뜻하지 않은 경기장 문제로 한동안 떠돌이 생활을 하는 등 악재가 겹쳤지만, KB손해보험은 무너지지 않았다.

황택의는 상승세의 원인을 의정부 홈팬들에게 돌렸다. 의정부체육관 사용불가라는 청천벽력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 이동 대신 경민대체육관을 선택, 의정부를 지킨 소속팀의 헌신에 대한 찬사이기도 하다.

황택의는 "(경민대체육관은) 관중석과 코트가 정말 가깝고 관중석이 밀집돼있다. 의정부 팬들의 응원 열기가 굉장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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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6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KB손해보험 황택의. 의정부=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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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시절 KB손해보험은 OK저축은행의 안산 상록수체육관, 대한항공의 인천 계양체육관 등을 빌려 어렵게 경기를 치렀다. 당연히 시설은 프로 팀이 쓰는 다른 체육관이 더 좋다.

하지만 황택의는 "역시 우리 홈이 좋다.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셨지만, 원정 경기장은 분위기가 살지 않는다. 역시 의정부여야 힘을 더 낼 수 있다"며 미소지었다.

올시즌 KB손해보험은 기존의 외국인 선수 비예나에 FA 이적 후 군복무를 마친 나경복, 그리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차영석 등이 이끌고 있다. 황택의 입장에선 비예나는 익숙하지만, 나경복이나 차영석은 올 시즌 처음 만난 선수들이다.

황택의는 "올려만 주면 알아서 잘 때려주는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 보강되면서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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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임에도 강렬한 스파이크 서브를 자랑한다. 1m90의 큰키로 블로킹에도 일가견이 있다. 팀 전력이 좋아지면서 한층 더 기세가 오르고 있다.

"가치는 주위에서 정해주는 거고, 전 항상 내가 할 일을 열심히 한다는 생각 뿐이다. (전보다 무게감이 붙었다는 말에) 나이가 들면서 책임감이 커진 게 아닐까. 남은 라운드에서 3~4승씩 할 수 있다면,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진 않았지만 확실히 경기 분석 측면에서 전과 다른 날카로움이 있다."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 과정에서 이들을 가장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던 팀이 바로 KB손해보험이다. 하지만 결국 우승은 대한항공의 몫이었다. V리그에서 한선수와 대한항공은 모든 팀과 선수가 넘어야할 거대한 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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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에는 다소 컨디션이 떨어져있다지만 그 누구도 방심하지 않는다. 황택의 역시 마찬가지다. 황택의는 "지금은 조금 처져있지만, (유)광우 형이 버티고 있고, 후반기엔 (한)선수 형이 다시 해주는 시기가 올 거다. 그러니까 대한항공이 강한 팀"이라고 했다.

이어 "잡을 경기는 다 잡았는데, 4패 중에 이길 수 있었는데 놓친 경기가 좀 있다. 그런 경기가 나오지 않게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 형이 '프로 선수는 만족하는 순간 끝난다'는 얘기를 해줬다. 옳은 말이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는다. 앞으로 다가올 일만 생각하며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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