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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일본팀 뺨치는 키움 포스팅 장사, 무려 4220만 달러 벌었는데…김혜성 '이 금액' 이하면 트레이드가 차라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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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성락 기자] 키움 김혜성. 2024.09.30 / ksl0919@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번 돈방석에 앉을 수 있을까. 내야수 김혜성(27)의 포스팅 계약 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원소속팀 키움이 이번에는 과연 얼마의 수입을 올릴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5일 오후 2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30개 구단에 김혜성 포스팅을 공시한 뒤 어느덧 한 달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는 4일 오전 7시가 협상 마감 시한이다. 마감 전까지 계약이 안 되면 포스팅이 자동 종료되고, 11월1일까지 다시 포스팅을 할 수 없다.

지난해 시즌 전 일찌감치 키움 구단에 포스팅을 허가받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한 김혜성은 포스팅 기간 대외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후안 소토(뉴욕 메츠), 맥스 프리드(뉴욕 양키스), 블레이크 스넬(LA 다저스), 코빈 번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윌리 아다메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거물급 FA 선수들의 거취가 결정된 뒤에도 눈에 띄는 소식이 없다.

미국 현지 유력 매체에서 김혜성의 이름이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포스팅 초기 김혜성을 소개하는 기사들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팀이 관심 있고, 얼마나 협상이 진전됐는지 알려진 게 없다. 불분명한 팬 사이트에서 추측성 글만 난무했다. 국내 보도를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신시내티 레즈,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김혜성과 연결된 팀으로 알려진 게 전부.

김혜성이 지난달 23일 귀국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김혜성은 체육 분야 봉사 활동 544시간을 이수하기 전까지 군인 신분으로 해외 체류 제한에 따라 일시 귀국한 것이었다. 에이전시 CAA스포츠가 현지에서 협상을 이어갔고, 김혜성은 계약 시점에 맞춰 다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혜성에게 메이저리그 오퍼는 문제가 아니다. 관건은 역시 조건이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 선수는 2013년 투수 류현진(한화 이글스→LA 다저스·6년 3600만 달러), 2015년 내야수 강정호(넥센 히어로즈→피츠버그 파이어리츠·4년 1100만 달러), 2016년 내야수 박병호(넥센→미네소타 트윈스·4년 1200만 달러), 2020년 투수 김광현(SK 와이번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년 800만 달러), 2021년 내야수 김하성(키움→샌디에이고·4년 2800만 달러), 2024년 외야수 이정후(키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6년 1억1300만 달러), 투수 고우석(LG 트윈스→샌디에이고·2년 450만 달러) 등 7명인데 평균적으로 계약 기간 4년, 총액 3036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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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넥센 시절 강정호. 2012.06.12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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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넥센 시절 박병호. 2012.10.05 /jpnews@osen.co.kr


김혜성이 4년 장기 계약에 총액 3000만 달러 이상 계약을 제안받았으면 벌써 도장을 찍었을 것이다. 이보다 낮은 계약이 유력한데 계약 규모가 작을수록 키움이 벌어들일 포스팅 수입도 적을 수밖에 없다.

키움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명의 선수들을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보내면서 엄청난 수입을 올렸다. 2015년 강정호를 통해 500만2015달러를 받은 게 시작으로 2016년 박병호로 1285만 달러, 2021년 김하성으로 552만5000달러, 지난해 이정후로 1882만5000달러의 포스팅비를 챙겼다. 총액 4220만2015달러, 현재 환율로 620억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웬만한 일본 팀들을 못지않은 포스팅 누적 수입이다. 우리나라보다 한 단계 수준 높은 일본에서도 키움보다 포스팅 누적 수입이 많은 팀은 오릭스 버팔로스(7912만5000달러), 니혼햄 파이터스(7300만 달러), 세이부 라이온즈(6263만6111달러) 3개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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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은정 기자] 키움 시절 김하성.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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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키움 시절 이정후. 2023.04.13 /sunday@osen.co.kr


올겨울 5번째 포스팅 선수로 김혜성이 시장에 나오면서 키움이 누적 수입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마감 시한이 이틀 안으로 다가온 지금까지 결정하지 못한 상황으로 미뤄볼 때 김혜성이 앞선 4명의 선수만큼 큰돈을 키움에 안겨주긴 어려워 보인다.

2018년 7월 개정된 한미선수협정계약에 따르면 포스팅으로 한국인 선수와 계약한 메이저리그 구단은 원소속구단에 이적료, 즉 포스팅비를 지급한다. 보장 총액 기준으로 2500만 달러 이하면 전체 금액의 20%를, 5000만 달러 이하 경우 500만 달러와 2500만 달러 초과 금액의 17.5%를, 5000만 달러 초과시에는 937만5000달러와 5000만 달러 초과 금액에 대한 15%를 원소속구단에 줘야 한다.

만약 김혜성이 2000만 달러 계약을 한다면 키움은 400만 달러를 포스팅비로 챙기게 된다.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1000만 달러 계약시에는 2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9억원의 포스팅비를 받는다. 29억원도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그동안 키움의 수입이나 시즌 전 김혜성에 대한 기대치를 생각하면 아쉬운 조건이다.

29억원이라면 김혜성이 국내에 남을 경우 키움이 트레이드로 벌 수 있는 가치다. 키움은 지난달 예비 FA 불펜투수 조상우를 KIA로 보내면서 현금 10억원과 202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조상우보다 5살 어린 김혜성의 가치는 훨씬 더 높다. 1라운드 지명권의 가치가 10억원 정도로 여겨지는데 2~3라운드 지명권까지 더하면 키움이 트레이드 카드로 써서 받을 수 있는 가치는 29억원 이상이 될 수 있다. 키움으로선 김혜성이 최소 1000만 달러 이상 계약을 해야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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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키움 김혜성. 2024.06.22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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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성락 기자] 키움 김혜성(맨 왼쪽)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09.17 /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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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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