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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돈이 1순위가 아닌 ‘스물셋 사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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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FA 기대주…“투수로서 잠재력 최고로 키워줄 팀 원해”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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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23·사진)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FA 시장에서 남은 매물 중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팅으로 도전하는 만큼 계약 금액은 상한이 있고, 전적으로 사사키 본인이 원하는 팀을 선택하는 구조다. 사사키를 품에 안으려는 팀은 돈 이상의 무언가를 어필해야 한다.

사사키가 내세우는 우선순위는 과거 일본인 빅리거들과 다르다는 게 에이전트의 설명이다.

사사키의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는 최근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하며 “사사키는 보다 더 장기적이고 글로벌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며 “팀의 투수 육성 능력, 팀이 그를 얼마나 성장시킬 수 있는지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제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이고,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자신의 잠재력을 구단이 얼마만큼 끌어올릴 수 있을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다. 새로운 팀을 구할 때 선수들이 흔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고지 시장 규모라든가 팀의 역사적 위상 같은 요소에 대해서는 “보통 선수들과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고 에이전트는 설명했다.

울프는 “부자가 되고 싶다거나 큰 계약을 맺으려 오는 게 아니다. 사사키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 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울프의 말처럼 사사키가 정말 거액의 계약을 원했다면 2년은 더 일본에서 버텨야 했다. MLB는 25세 이하 해외 선수는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해 한도 금액 내에서만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사사키는 2001년 11월생이다.

돈도 우선순위가 아니고, 팀에 일본인 선배가 있는지 또한 큰 고려 대상이 아니다. 울프는 “사사키는 팀에 일본 선수가 있는지 크게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과거 다른 선수들 에이전트를 했을 때는 그게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번엔 전혀 논의 주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사키는 에이전트와 함께 최근까지 미국 LA에서 MLB 각 구단과 2시간가량 미팅을 하고 일본으로 귀국했다. LA 다저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텍사스와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사사키가 포스팅을 신청하자 MLB 20개 구단이 미팅을 원한다며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이번 LA 미팅 때 각 구단은 단장과 부단장, 감독, 투수코치에 트레이닝 스태프 등까지 나서 매력을 어필했다. 사사키가 계약서에 서명하는 건 미국 시간 기준 오는 15일 이후가 될 공산이 크다. 15일부터 각 구단의 국제 아마추어 FA 보너스풀이 초기화되기 때문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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