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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단독]문상호, 계엄날 ‘민간인’ 노상원 지시 받아…일선 ‘실탄 100발 총·탄창’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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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2.3 비상계엄 사태시 병력동원이 확인된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이 10일 국회 국방위 긴급현안질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4.12.10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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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퇴역군인이자 민간인 신분이었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으로부터 구체적인 지시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문 전 사령관은 정보사 요원들에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을 위한 구체적인 지시까지 하달했는데, 이 같은 지시를 접한 정보사 요원들은 비상계엄 선포 1시간30분 전부터 ‘실탄 총 100발과 탄창’까지 챙기고서 선관위 과천청사 인근에 급파된 것으로도 파악됐다.

비상계엄 당일 ‘민간인’ 노상원 지시…“오후 9시경 과천청사 일대서 대기”


4일 경향신문이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공소장에는 노 전 사령관과 문 전 사령관, 일선으로 이어지는 선관위 장악 관련한 구체적인 지시가 명시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일인 지난 3일 오전 10시 무렵 문상원 당시 정보사령관에게 전화하고는 “이번 주 주중에 1개 팀(10명) 정도를 준비시켜 놓고 있어라. 임무를 부여할 수 있다. 보안 유지해라”라고 지시했다. 이후 노 전 사령관은 3일 점심경 다시 문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저녁 오후 9시 경에 정부과천청사 일대에서 대기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당시 문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오전 10시 무렵 일선 병력에 ‘실탄 인당 10발 정도’를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문 사령관은 3일 오전 10시경 정보사령부 계획처장과 작전과장에게 연락해서 “상부로부터 지시를 받은 것이 있다” “참모부에서 소령급 인원으로 8명을 선발하되 말귀 알아듣고 현장에서 상황 파악이 가능한 인원으로 구성해라” “전투복에 야전상의, 전투조끼, 전투모, 권총 휴대, 실탄 인당 10발정도(5발씩 탄창 2개)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문 사령관은 같은 날 오후 4시 무렵 정보사 계획처장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오늘 야간에 정부 과천청사 인근에 있는 중앙선관위에서 임무가 진행될 것이다. 중앙선관위 청사에 들어가 출입통제를 하고 전산실 위치를 확인하라”는 취지로 재차 지시했다.

정보사 요원들, 비상계엄 1시간30분 전부터 선관위 급파…“실탄 100발과 탄창”


정보사 요원들은 문 전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1시간 전부터 선관위 인근에 대기하고 있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지난 3일 오후 8시30분 무렵 정보사령부 소속 대원 10명이 ‘실탄 100발과 탄창’을 가지고서 카니발 2대에 5명씩 나눠 타고 출발해 같은 날 오후 9시경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청사의 정문이 보이는 도롯가에 차량을 정차하고 대기시켰다고 명시했다. 사실상 비상계엄 선포보다 이른 시점에 선관위 장악 계획이 모두 마련됐던 셈이다.

검찰이 김 전 장관 공소장에 명시한 앞선 정황들은 민간인 신분이었던 노 전 사령관을 시작으로 현장에 지시가 하달한 데 이어 문 전 사령관이 선관위 장악 관련 지휘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이는 대목이다.

문 전 사령관의 앞선 국회 증언과도 배치되는 대목이다. 문 전 사령관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서 김 전 장관으로부터 비상계엄과 관련한 첫 지시를 받은 게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오전 10~11시 무렵이었다고 밝혔다. 노 전 사령관으로부터 받은 지시 대목은 없었다. 문 전 사령관은 국회에서 선관위 인원들에 대한 체포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공수처에는 정보사 소속의 정모 대령과 김모 대령으로부터 정보사 요원 38명의 명단을 전화로 접했고 “대부분 모르는 사람이라 황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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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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