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국제마라톤, 2020년 코로나19로 중단
북한 체육성 홈페이지 ‘31차 대회’ 모집 요강 게재
북한, 대북 제재 속 관광업으로 외화벌이 시도
2018년 4월 평양 국제마라톤에 참여한 외국인 선수들을 북한 주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AFP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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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중단됐던 평양 국제마라톤이 6년 만에 다시 열린다. 북한이 마라톤 대회를 계기로 관광산업을 통해 외화벌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 체육’ 홈페이지에는 오는 4월 6일 열리는 ‘제31차 평양국제마라톤 경기대회’ 모집 요강이 게재됐다.
대회는 남녀 풀코스(42.195㎞)·하프(21.097㎞)·10㎞·5㎞로 나눠 열린다. 참가비용은 풀코스 150달러, 하프 100달러, 10㎞와 5㎞는 각각 70달러 선에서 책정됐다. 평양 김일성경기장을 출발해 개선거리와 우의탑, 평양대극장,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등 평양 일대를 달리는 코스다.
대회는 전문가 부문과 동호인(애호가)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외국인 참가자 중 전문가 부문은 나라별 남녀 선수 1명씩을 원칙으로 오는 20일까지 공식 초청장을 보낼 것이라고 안내했다. 왕복 항공권과 숙식비는 북한 측에서 제공한다.
외국인 참가자 중 동호인 부문에 출전을 원하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싱가포르·중국·홍콩 제외) 참가자들은 국가관광총국의 여행사를 통해 출전 신청을 할 수 있다. 싱가포르와 중국, 홍콩을 포함한 기타 국가에서는 중국 베이징 소재 영국고려여행사를 통해야 한다.
북한은 1981년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15일·태양절)을 기념해 국제 마라톤대회를 열어왔다. 2014년부터 외국인 참가를 허용했다. 이는 외국인들이 평양거리를 달릴 수 있는 행사로, 북한의 외화벌이 관광상품 중 하나로 꼽혀왔다.
북한은 코로나19가 확산으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2020년부터 평양마라톤을 취소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에 따르면, 2019년 평양 마라톤에 참가한 외국인은 950여명 가량이었다.
이번 마라톤 대회를 계기로 북한이 외국인을 상대로 한 관광산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오는 6월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개장할 계획이다. 이곳은 원산 갈마반도 백사장인 명사십리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4년부터 조성된 곳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속에서 경제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관광 산업을 육성해온 바 있다. 북한은 2023년 9월 외국인 입국 허용 방침을 밝힌 이후에도 각국 정부 대표단과 외교단, 러시아 관광객 등에게만 제한적으로 입국을 승인하고 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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