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협상용 포석 추정…전문가 “추가 도발 가능성”
북한 미사일총국이 지난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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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 보유를 과시함으로써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미사일의 1차 정점 고도는 99.8㎞, 2차 정점 고도 42.5㎞였으며 1500㎞ 계선의 공해상 목표 가상수역에 정확히 탄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의 속도는 음속의 12배라고 전했다.
합참은 북한의 발표에 “기만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북한은 미사일이 한 차례 상승(1차 정점 고도)했다가 하강한 다음 다시 상승(2차 정점 고도)했다고 주장했지만, 합참은 “2차 정점 고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극초음속 미사일이 변칙기동을 하지 않고 수평비행을 했다는 것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추적·요격하기 어려운 이유는 변칙기동을 하기 때문인데, 아직까지 그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은 개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통신은 추진체(엔진)에 “새로운 탄소섬유 복합재료”가 사용됐다고 했다. 통신은 또 “비행 및 유도조종체계에 효과적인 방식이 도입됐다”며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이 개선됐음을 암시했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지난해 4월 발사한 ‘화성포-16나형’을 보강해 이번에 발사한 것”이라며 “현재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 수준은 미국·러시아의 70~80%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2021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발표한 이후 최소 6차례 관련 발사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극초음속 미사일이 미국을 견제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딸 주애와 함께 화상으로 시험발사를 참관한 김 위원장은 “그 어떤 조밀한 방어장벽도 효과적으로 뚫고 상대에게 심대한 군사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며 “태평양 지역의 임의의 적수들을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추적·요격이 어려운 무기를 보유했다는 것을 미국에 의도적으로 드러냄으로써 미국과 협상을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와 협상을 위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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