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12월11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기자회견을 마친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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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같은 당 의원들이 관저 앞으로 향한 것과 관련해 “당연히 안 간다”고 밝혔다. 국회의원으로서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논쟁을 하는 것이 맞다는 취지다.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국민 뒤에 숨고 있다”며 체포 불응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권영세 비대위’에서 조직부총장을 맡은 김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관저 앞에) 당연히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정당은 휩쓸려서는 안 되고 법적인 절차를 따지고, 국회에서 민주당이랑 갑론을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원들이 현장에 나가서 마이크를 잡고 굉장히 과격한 발언들이 쏟아진다”며 “특히 윤상현 의원 같은 경우에는 관저로 들어가기도 했다. 다선의원들, 당의 중진이라는 분들조차 저렇게밖에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확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고 짠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2일 한남동 관저 앞 집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체제 수호의 대명사가 됐다”며 윤 대통령의 체포 시도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체포에 불응 중인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영장에 대해서는 분명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문제 제기를 하겠지만 기왕에 발행된 영장에 대해서 대통령이 불응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참모들이 다 없어지니까 국민 뒤에 숨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보수진영의 대통령으로서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그 앞에 계신 분들이 아니라 당을 보시고 연성 보수층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도보수 유권자들을 향해서도 뭔가를 보여주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유지되거나 상승하는 것에 대해 “그걸 보수의 결집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는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잘 봐야 되는 것은 중도층이 얼마큼 이탈하느냐다. 30~40%에 해당하는 중도층이 대부분이 민주당으로 다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30~40% 정도 늘 일정하게 국민의힘을 지지해왔던 분들의 지지율이 다시 차는 것을 왜 마치 보수의 승리처럼 인식하고 있느냐”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지난달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에서 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는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결정을 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 당연히 비상계엄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엄 해제를 하러 갔을 때는 저는 당연히 잡혀간다고 생각하고 가족들이랑 작별 인사를 하고 갔다”며 “포고령이 나왔는데 모든 정치행위가 금지되기 때문에 제가 국회 본회의장에 가서 표결하는 순간 바로 현행범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서 헌법 위반에 집중하기 위해 내란죄 등 형법상 범죄는 청구를 철회한 것에 대해서는 “법꾸라지, 법기술자의 기술”이라며 “계엄 해제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입장에서 민주당이 왜 이러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민주당이야말로 지금 윤석열과 더불어내란당이라고 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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