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JK김동욱. 연합뉴스 |
대구 한 지자체가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 발언을 이어온 가수 JK김동욱의 공연 참가를 불허했다.
대구 서구문화회관은 오는 25일 ‘서구민과 함께 하는 신년음악회 New Start’ 무대에 오를 예정이던 JK김동욱의 출연을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했다고 7일 밝혔다.
서구문화회관 측은 “다수의 민원인이 JK김동욱 계정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던 정치적 게시물을 문제 삼아 출연을 반대했다”면서 “아티스트 당사자의 신원에 대한 협박 등은 없었지만 안전 사고를 미리 막기 위해 공연 취소를 정중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실제 서구문화회관에는 최근 JK김동욱 출연을 항의하는 내용 등의 민원이 다수 접수됐다. 해당 민원은 “서구문화회관이면 중립을 지켜야 한다”, “공연날 찾아가 시위하겠다”는 내용 등이다.
신년음악회 공연에는 JK김동욱을 제외한 나머지 가수들이 그대로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문화회관은 JK김동욱의 대체자를 출연시킬지 여부 등을 고심 중이다. 7일 현재 공연 예매는 시작되지 않았다.
가수 JK김동욱이 7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인스타그램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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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JK김동욱은 이날 자신의 SNS에 공연 취소와 관련한 글을 올렸다.
그는 “공연 오시는 분들의 민원이 아닌, 공연 시 시위를 하겠다느니 협박의 의도로 민원을 넣은 외부 몇몇 사람들의 터무니없는 선동에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송해야 된다느니 (주변에서)여러 얘기들을 하시지만, 그것보다 (이번 일을)공론화해 다시는 계약상 위반이 아닌 몇몇 선동자들의 의견으로 다수의 뜻이 무너지는 사태가 재발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JK김동욱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SNS에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글을 수차례 올렸다.
그는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배경으로 한 사진과 함께 “대통령을 지키는 게 나라를 지키는 길이다! 공수처 who?? ㅋ”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며 윤석열 대통령 관저에서 철수했다.
이후 5일에는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40%를 기록했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이건 하늘의 뜻이 아닌 자유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염원”이라고 쓴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만 7일 오후 8시 현재 JK김동욱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관련 게시글은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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