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현지시간) ‘CES 2025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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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의 4분의 1 크기로 축소한 자율운항 선박과 정식 출시 전인 모델의 전기차.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의 삼성전자 부스에선 두 가지가 눈에 띄었다. 중공업 회사도, 자동차 회사도 아닌 전자회사가 선박과 전기차를 전시장에 배치한 배경에는 인공지능(AI)이 있다.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통한 기기 연결 경험 전반에 AI 기술을 통합해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홈 AI’ 비전을 공개했다. 집을 넘어 자동차와 선박,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는 스마트싱스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부스에 등장한 선박과 전기차는 스마트싱스의 확장성을 보여주기 위해 동원됐다. 각각 삼성중공업의 자율운항 선박 ‘시프트 오토’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9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중공업과 협업해 ‘선박용 스마트싱스’를 적용한 선박 솔루션을 이날 처음 공개했다. 선박용 스마트싱스를 통해 선원들은 선박 운영 시스템을 한눈에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에너지 통합 관리를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안전한 선박 환경을 위해 악천후 등 위험 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기능도 있다.

‘차량용 스마트싱스’는 현대차그룹과 협력한 결과물이다. 복잡한 쇼핑몰 주차장 같은 곳에서 차량 위치를 스마트폰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추운 날 차량에 탑승하기 전 히터를 미리 틀어놓을 수도 있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집 안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차량 내 화면으로 가정용 카메라의 움직임 감지 알림을 확인하고 실시간 영상을 볼 수 있다.

집을 넘어선 공간으로 AI 경험을 확장하는 건 업계 전반의 흐름이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AI 인캐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는 콘셉트 차량을 선보인다.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부주의한 행동을 하면 경고음을 내고, 운전자 얼굴 표정을 인식해 기분을 파악한다. LG전자는 운전자가 매일 들고 타던 커피 텀블러를 놓고 오면 “가는 길에 카페에 들러 커피를 사겠느냐”고 제안하고, 심박수가 높아지면 편안한 음악을 재생하는 식으로 구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 |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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