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KIA도 그런 장현식의 인기가 시장에서 높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고, 붙잡기 위해 나름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4년간 52억 원을 전액 보장한 LG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24년 통합우승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냉정한 현실로 돌아온 셈이었다. 당장 그 75이닝을 내부에서 나눠들어야 했다. 쉽지 않은 과제였다.
결국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KIA는 키움과 트레이드를 벌여 KBO리그 최정상급 불펜 투수인 조상우(31)를 영입했다. 202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전체 10순위), 4라운드 지명권(전체 40순위)에 현금 10억 원까지 얹어줬다. 2025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조상우라 위험 부담도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달릴 수 있을 때 최대한 달려야 한다는 절박함이었다.
조상우와 장현식 중 어느 선수가 더 뛰어난 능력을 가졌는지는 2025년 시즌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일이다. 전체 경력에서 조상우가 더 높은 고점을 가진 건 사실이지만, 2024년 팀 공헌도는 장현식도 못지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KIA는 이번 트레이드로 불펜 업그레이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조상우에 더해 팀 내부 자원들이 성장하고 더 나아진 성적을 거둔다면 작년보다 더 강력한 불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만약 내부 자원들의 반등이 없다면 조상우는 어쩌면 장현식과 맞바꾼 선수가 될 수도 있고, 2024년 대비 눈에 드러나는 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부 선수들이 더 성장해 조상우와 더불어 다채로운 불펜을 구축할 수 있다면 2024년보다 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역시 국가대표팀 좌완 최지민(22)이다. 한때 잠시 잊힌 이름이지만, 오프시즌 뎁스차트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선수임은 분명하다.
2022년 KIA의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 지명을 받은 최지민은 2022년 중반부터 다양한 훈련 방법을 도입하고 기량을 살찌운 끝에 2023년 대활약을 펼쳤다. 좌완으로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으로 무장한 최지민은 2023년 58경기에서 59⅓이닝을 던지며 6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며 KIA 좌완 불펜진의 고민을 모두 날렸다. 그 성과를 발판 삼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024년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2023년 시즌 전 호주 리그부터 많은 공을 던진 최지민은 2024년 투구 밸런스가 깨지면서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KIA는 최지민을 어떻게든 살려 쓰려고 노력했으나 한 번 망가진 흐름이 돌아오지 않았다. 2024년 56경기에서 46이닝을 던진 최지민의 평균자책점은 5.09까지 치솟았고,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무려 1.83이었다. 탈삼진(37개)보다 볼넷(40개)이 더 많았다. 한국시리즈 1경기, ⅔이닝 투구는 해당 시점 최지민의 팀 내 입지를 말해주는 직접적인 숫자였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지민의 장점은 좌·우 타자 편차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이다. 2023년 당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19, 우타자 상대로는 0.214를 기록하는 등 고른 투구를 했다. 정해영 조상우 전상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라인에는 좌완이 없다. 최지민 곽도규와 같은 젊은 선수들의 분전이 필요한 이유인데, 보여준 고점이나 좌·우 타자 범용성은 최지민이 앞서 있다. 아직 젊은 나이고 1년 정도의 부침은 베테랑으로 가는 길에 으레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 하락세가 너무 오래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최지민의 경력에 중요한 포인트가 다가오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