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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이제 MLB 다음 타자는 안우진… 그런데 WBC 논란 예고? 폭탄 이슈 기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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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사관학교’로 불리는 키움이 또 하나의 사관학교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번에는 김혜성(26·LA 다저스)이다. 지난해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에 이어 2년 연속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키움의 다음 타자는 안우진(26)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은 포스팅 마감 시한이었던 1월 4일 오전 7시(한국시간)를 코앞에 두고 LA 다저스와 계약을 확정했다. 김혜성은 다저스와 보장 3년 1250만 달러에 계약했고, 2028년과 2029년은 다저스가 구단 옵션을 가지고 있다. 다저스가 옵션을 실행하고, 2028~2029년 타석 수에 걸린 인센티브까지 다 따낸다면 3년 최대 2200만 달러의 계약으로 확장된다.

물론 선수에게 100% 만족스러운 계약은 아니었겠지만,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자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중 하나인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김혜성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긍정적인 시선을 읽을 수 있다. 김혜성은 개빈 럭스 등과 함께 주전 2루수 경쟁에 나서며, 2루와 유격수를 오가며 슈퍼 유틸리티 몫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키움도 포스팅 금액을 받는다. 김혜성의 포스팅 금액은 총액의 일정 부분이다. 2028년과 2029년 다저스의 옵션 실행 여부에 따라 조금 달라진다. 3년으로 계약이 끝난다고 가정하면 1250만 달러를 기준으로 키움이 250만 달러(약 37억 원)를 받는다. 적지 않은 돈이다. 키움은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에 이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5번째 소속 선수를 배출하면서 명성을 이어 갔다.

당분간 키움에서 메이저리그에 갈 선수는 없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선을 한몸에 모았던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이 단기간에 모두 빠져 나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다음 후보가 거물이다. KBO리그 최고 투수인 안우진이 대기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은 KBO리그 내에서 타자는 이정후, 투수는 안우진을 최대어로 뽑는 데 주저함이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투수라는 평가다.

일부 구단은 안우진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선발 자원이며, 우승권 팀이 아니라면 3선발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많은 구단들이 안우진을 오랜 기간 지켜봤고 리포트 또한 충분히 쌓인 상태다. 그런데 문제는 안우진의 대기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 가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현행 규정상 포스팅 조건은 등록일수 7시즌을 채워야 한다. 그런데 안우진은 2023년까지 4년밖에 채우지 못해 3년을 더 뛰어야 한다. 기준인 145일을 채운 시즌은 2022년과 2023년 두 번밖에 없다. 2018년은 97일, 2019년은 107일, 2020년은 130일, 2021년은 139일의 등록일수를 기록했다. 모자란 쪽에 합산하면 2시즌이 추가돼 현재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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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은 팔꿈치 수술 후 현재 공익 근무 중이고, 소집 해제일은 2025년 9월 17일 예정이다. 그때쯤이면 정규시즌이 모두 끝나갈 때고,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해 복귀는 2026년이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안우진은 2026년, 2027년, 2028년 세 시즌을 꼬박 더 뛰어야 포스팅 자격을 얻고, 빨라야 2028년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2029년이면 안우진은 만 서른이 된다. 안우진이 큰 무대에서 뛰는 것을 보고 싶은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일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극적으로 1년이 당길 수 있는 방법이 이론적으로 존재한다. 안우진은 2023년 시즌 막판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25년 소집해제 시점에는 재활이 마무리되어 있을 단계다. 시즌 막판에 복귀해 등록일수를 채운다면 2021년 당시 모자랐던 6일을 채울 수 있다. 그리고 2026년 3월로 예정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기다린다. 대회 출전 선수에게는 보상 일수가 주어진다. 출전하면 기본 열흘, 8강에 올라가면 열흘이 추가된다.

만약 안우진이 WBC에 출전해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2020년 모자랐던 15일을 채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안우진은 2025년까지 5시즌을 채우게 된다. 2026년과 2027년 두 시즌을 더 뛰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설 수 있다.

물론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이슈가 될 수는 있다. 우선 키움이 2025년 시즌 막판 안우진의 복귀를 허가하느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때 가서 볼 문제다. WBC 출전은 리그 전체의 이슈다. 안우진은 고교 시절 학교 폭력 이슈로 대한체육회로부터 3년 징계를 받았다. 규정에 따라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출전은 원천 봉쇄되어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하고, KBO가 주도하는 WBC는 출전이 가능하다.

2023년 당시에는 학교폭력 이슈 잔상이 너무 크게 남아 있던 상태로 부담을 느낀 대표팀이 안우진을 선발하지 않았다. 그리고 최고 투수인 안우진이 빠진 대표팀은 선발 쪽에 문제를 드러내며 예선 탈락했다. 2026년 대회를 앞두고도 또 고민할 수밖에 없다. 대회가 시즌 뒤가 아닌 시즌 전 열리는 까닭에 안우진의 실전 공백이 너무 길다는 문제도 있다. 당장 수면 위로 올라올 문제는 아니지만, 해당 시점에 가면 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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