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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통역이자 '영혼의 단짝'이었던 미즈하라 잇페이의 횡령 사건은 메이저리그를 흔들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오타니는 이 사건으로 인해 한동안 '공범'이라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 오타니가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다저스 동료들, 그리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미즈하라 스캔들' 이후 오타니의 변화를 확실히 체감했다. 이들은 일본 NHK 다큐멘터리에서 오타니가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해 얘기했다.
닛폰햄 파이터즈 시절부터 오타니와 인연을 맺고,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사건 전까지 통역 겸 매니저로 일했던 미즈하라는 지난해 3월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도중 부정 송금 혐의를 받아 업무에서 배제됐다.
미즈하라는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700만 달러(약 233억원)를 빼내 도박업자 계좌로 이체하면서 은행 측이 이를 승인하도록 거짓말을 한 혐의를 받았다. 또 2022년 소득을 국세청에 신고할 때 410만 달러(약 56억원) 상당의 추가 소득을 누락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오타니의 경기력에도 지장을 끼쳤다. 오타니는 미즈하라 스캔들이 터진 개막 2차전부터 4월 3일까지 7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214에 그쳤다. NHK 다큐멘터리에서 오타니는 "잠이 부족하다 싶은 날이 계속됐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여러 사람들과 얘기도 해야 하고 상황도 설명해야 하고. 오전에 그런 일들을 보고 경기 전에 야구장에 가면 '자 이제 플레이볼' 이런 식이라 시간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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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 이상으로 영향력을 끼쳤던 미즈하라가 떠난 뒤, 오타니는 다른 통역에게 '매니저'를 맡기지 않았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하기 시작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이전보다 독립적이고 강한 인간이 됐다. 모두 스스로 하게 됐고, 오타니에게는 잘 된 일이었다. 누군가에게 너무 의지하면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예전에는 야구장까지 운전도 하지 않았다. 이제는 운전도 직접 하고 스케줄도 스스로 받아간다. 오타니가 진짜 자신을 찾은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오타니와 전보다 더 자주 대화하게 됐다고 했다. 에르난데스는 "예전의 오타니는 조용했고 항상 통역과 함께 있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했다"며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영어를 할 줄 알더라. 언어 장벽에 신경쓰지 않고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오타니를 보니 신선했다"며 웃었다.
오타니는 시즌 초반을 돌아보며 "그거고 이건 이거, 이런 느낌이었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거니까. 그라운드에서의 일과 사적인 일이 얽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는 선수답게 빨리 새 팀에 적응하고 싶고, 팬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팀의 일원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그 결과는 역대 최초 50홈런 50도루와 개인 세 번째이자 역대 최초 지명타자 MVP 수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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