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정책 토론회에는 후보자 6명 전원이 참석했다. 사진=대한체육회TV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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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지실까봐 굉장히 두려우신 모양입니다.” (유승민 후보)
“네거티브 공격이 아닌 해명할 기회를 드린 것입니다.” (강신욱 후보)
변화와 혁신을 외치며 목소리를 맞췄던 ‘반(反) 이기흥’ 후보들이 단일화 실패에 이어 네거티브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선거의 흐름이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후보인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의 3선으로 굳혀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가 9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3선 연임에 나선 이 회장에 맞서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 강태선 서울특별시체육회장,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김용주 전 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 사무처장 등 대항마 5명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해 12월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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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체육회장 선거 정책 토론회에는 후보자 6명이 전원 참석했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이날 토론회를 두고 “이번 선거는 후보 등록 전부터 ‘반이기흥’ 기조가 분명했다”며 “이 회장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이 공동 전선을 형성해 집중 공세를 펼치는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유승민, 강태선, 김용주 등 후보들이 차례로 이기흥 후보에게 협회의 공정성, 재정건정성, 사법 리스크와 관련된 질문을 던졌으나, 모두 준비했다는 듯이 반박했다. 그러자 공세가 멈췄다.
오히려 ‘반 이기흥’으로 연대했던 후보들이 서로 신경전을 펼치는 양상이 이어졌다. 강신욱 후보가 유승민 후보에게 “유 후보가 탁구협회장 재직 중 후원금 페이백 의혹, 그리고 국가대표 선발 선수 바꿔치기 의혹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4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정책 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사진=대한체육회TV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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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유승민 후보는 “근거 없는 네거티브”라고 맞받아치며 “강신욱 후보는 내게 질까봐 굉장히 두려운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근거 없는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충분히 답변할 준비가 돼 있다. 만일 이것이 근거 없는 의혹이라면, 강신욱 후보는 도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주영 후보 역시 유승민 후보를 향해 임원 인센티브를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강신욱 후보의 네거티브한 질문과 흡사하다”고 잘라 말한 뒤 “회장이 되기 이전에 이뤄진 계약 때문이다. 후원 유치금의 15~20%를 보수로 줘야 했다”고 해명했다.
김용주 후보 역시 유 후보를 향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체육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는데, 체육회가 이 지경이 되도록 뭘 했는지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승민 후보는 “체육회 당연직 대의원으로 활동했지만, 체육회 정책에 깊숙하게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이나 기회가 많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번 선거는 오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대의원 2244명의 투표로 치러진다. 그에 앞서 10일 2차 토론회가 예정돼 있지만, 후보 전원이 찬성해야 열린다. 일부 캠프에서는 토론회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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