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시절의 김혜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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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주전경쟁은 빡세기로 유명하다. 그 만큼 팀내 유망주가 많고, 부자 구단이다 보니 '아니다'라는 판단이 서면 가차 없이 내다 버리기 때문이다.
반면, 그 경쟁을 이겨내고 당당히 주전으로 자리 잡으면 그에 상응하는 달콤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중순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에 합류한 한국계 유틸리티맨 토미 에드먼이 좋은 예이다.
그는 부상 때문에 트레이드한 후에도 한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정규시즌 단 37경기에 나와 타율 0.237, 6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711로 크게 뛰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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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에드먼은 내야는 물론 외야까지 볼 수 있는 수비의 다양성과 스위치 타자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가을, 뉴욕 메츠와 맞붙었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선 타율 0.407, 1홈런 11타점의 눈부신 활약을 펼쳐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다저스는 시즌이 끝난 뒤 에드먼에게 5년 총액 7400만 달러(약 1천 33억원)의 달콤한 연장계약을 안겨줬다. 못하면 가차 없이 버리기도 하지만 경쟁을 이겨내고 잘하면 그에 상응하는 당근도 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좋은 케이스다.
다저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혜성도 팀내 주전자리를 꿰차기 위해선 다음달에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무한경쟁을 치뤄야 한다. 이를 이겨내면 에드먼의 길을 갈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렇지 못하면 언제 버려질지 모른다.
(키움 시절의 김혜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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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다저스에는 김혜성과 비슷한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주전자리를 노렸던 선수가 여럿 있었다. 지금의 김혜성보다 더 좋은 조건과 덜 어려운 경쟁체제였음에도 이들은 소리 없이 사라졌다. 메이저리그 경쟁이,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성장하는 것이 그만큼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제일 먼저 알렉스 게레로가 있었다. 쿠바 출신인 그는 2013년 다저스와 4년 2800만 달러(약 412억원)의 계약을 맺고, 1년 뒤인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 만큼 기대가 큰 선수였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망이었다.
2014년 총 11경기에 출전한 게레로는 타율 0.77에 그치고 말았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154로 언급하기 조차 창피한 수준이었다. 그는 2015년 106경기에 출전할 만큼 기회를 받았지만 타율 0.233, 11홈런 36타점에 그쳤다. OPS도 0.695로 좋지 않았다.
(쿠바출신의 다저스 내야수였던 알렉스 게레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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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게레로의 다저스 시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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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레로는 2016년 기대를 갖고 스프링캠프에 참여했지만 무릎부상을 당했다. 부상자 명단에서 출발한 그는 재활과정을 거친 뒤 마이너리그에서 경기를 뛰며 빅리그 복귀를 준비했지만 당시 다저스에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결국 다저스는 그해 6월 게레로를 방출했다. 28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필요없다는 판단이 서자 가감하게 정리해 버린 것이다.
게레로는 이후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리그를 거친 뒤 지난 2021년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이런 경우는 또 있다. 역시 쿠바출신인 내야수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도 그랬다.
아루에바레나는 지난 2014년 다저스와 5년 25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같은 해 5월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김혜성과 비슷한 규모였다. 그해 총 22경기에 출전한 아루에바레나는 타율 0.195, 4타점 OPS 0.464로 부진했다. '쿠바출신'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의 활약이었다.
그는 성적부진도 문제였지만 지명할당 조치를 거쳐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엔 계약위반 등의 인선문제로 잡음을 일으켰다. 일종의 반항이었다. 결국 다저스는 2018년 8월 그를 조건 없이 방출했다. 2500만 달러(약 368억원)를 투자해 메이저리그에서 단 22경기만 출전한 뒤 내려진 결정이었다.
(키움 시절의 김혜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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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저스틴 터너. 그는 경쟁을 뚫고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한 뒤 다저스에서 자신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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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대다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뛰고 싶어하는 빅마켓 팀이다. 그만큼 선수들에 대한 대우도 좋고, 월드시리즈 우승에 가장 근접한 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시라도 경쟁에서 누락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점에서 김혜성처럼 빅리그 신인에겐 적지 않은 부담이 될수도 있다.
지난 2014년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했던 저스틴 터너도 눈여겨볼 케이스다. 터너는 이 '빡센 경쟁'에서 살아 남아 그해 개막전 로스터에 승선한 것은 물론 다저스에서 자신의 전성기를 구가한 뒤 '불혹'의 나이가 된 지금도 현역으로 뛰고 있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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