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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김혜성 영입에 다저스 베테랑 떨고 있나… 김혜성에 달린 트레이드, 폭풍 몰고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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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지난 4일(한국시간)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26)과 3년 보장 1250만 달러,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혜성은 3년 동안 계약금·연봉·바이아웃을 포함해 1250만 달러를 보장받는다. 다저스는 2028년과 2029년 연간 5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을 챙겼다.

김혜성은 다저스 외에도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오퍼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계약 조건과 팀 환경, 그리고 거주 환경 등을 면밀하게 종합한 결과 다저스가 가장 낫다는 판단을 했다. 다저스는 전통적으로 아시아 선수들과 친한 구단이고,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게다가 연고지인 로스앤젤레스는 미국 내에서도 한인 커뮤니티가 가장 큰 도시다. 여러모로 적응이 편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의 시선은 왜 다저스가 김혜성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영입까지 이어졌는지를 궁금해 한다. 물론 3년 1250만 달러는 다저스와 같은 ‘갑부 구단’에서는 그렇게 부담되는 액수가 아니다. 하지만 팀에는 김혜성과 비슷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는 게 팬들의 궁금증이다. 기존 선수들과 김혜성의 활용도가 겹쳐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2루수와 유격수를 봤고,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팀 사정상 외야수를 본 적도 있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중앙 내야(2루·유격수)는 물론 외야수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운동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한다. 이른바 ‘슈퍼 유틸리티’다. 하지만 일찌감치 이런 선수의 중요성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중용해 온 다저스에는 ‘슈퍼 유틸리티’가 제법 있다.

기본적으로 주전 2루수로 낙점된 개빈 럭스 또한 어린 시절에는 팀의 주전 유격수가 될 것이라는 큰 기대를 모았다. 비록 유격수 수비에서 낙제점을 받기는 했으나 외야수로도 활용되는 등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크리스 테일러는 내·외야 전 포지션을 보는 만능 선수다. 오랜 기간 다저스가 그의 능력을 아낀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도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2025년 시즌을 앞두고 연장 계약에 합의한 토미 에드먼 또한 2루수와 유격수, 그리고 외야를 모두 볼 수 있다. 심지어 팀의 핵심 선수인 무키 베츠도 팀 사정에 따라 우익수·2루수·유격수를 오갔다.

이런 상황에서 공격력이 특별하지는 않지만 다용도 활용성을 무기로 한 김혜성 영입은 다소간의 ‘중복 투자’로 보이는 감이 있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 영입 당시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그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는 말로 대답했다. 당장 트레이드에 나설 것 같은 뉘앙스는 아니다. 하지만 다저스의 선수 구성을 보면 당장 트레이드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븍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 중 하나인 켄 로젠탈은 김혜성 계약 확정 이후 “한 명의 다재다능한 선수를 더 영입한 것은 분명히 다저스에게 추가적인 기회를 더 열어줄 수 있다.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하는 것도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당장 럭스 트레이드에 나설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었지만, 앞으로 그런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는 이론적인 전망에는 공감한 것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팻 라가조 또한 6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양키스는 LA 다저스 2루수인 개빈 럭스의 트레이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해 다시 트레이드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라가조는 “소식통에 따르면 양키스는 몇 주 전 럭스에 관심을 표명했고, 시애틀 매리너스 또한 이 내야수를 더 공격적으로 추적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양키스와 시애틀이 럭스 트레이드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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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는 지난해 팀의 주전 2루수였던 글레이버 토레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디트로이트와 1년 1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루 자리가 비어 있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얻어 3루로 요긴하게 썼던 재즈 치좀 주니어가 2루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다면 또 3루수를 채워 넣어야 한다. DJ 르메이유의 2루 복귀도 가능성이 있으나 르메이유는 근래 들어 너무 부진했다. 여기서 럭스를 트레이드하면 양키스의 내야 문제가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다저스가 당장 트레이드에 응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라가조는 “최근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한 후 럭스의 트레이드 카드는 의미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아직 미지수에 가깝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미국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기대만큼 적응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어떤 기량을 보여주는지를 확인한 뒤 트레이드에 나서도 늦지 않다. 만약 김혜성이 적응하지 못한다면 다저스의 야수 구성상 기존 선수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럭스는 FA 자격까지 아직 2년이 남았다. 반 시즌 동안 김혜성을 지켜보고 확신이 들면 그때 트레이드를 해도 늦지는 않는다. 혹은 2025년 시즌 뒤 트레이드에 나서도 된다. 게다가 럭스는 아직 예전의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금 트레이드 가치가 예전처럼 높다고 볼 수는 없다. 럭스의 기량이 반등하면 시즌 중이나 시즌이 끝난 뒤에는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다. 다저스도 FA까지 2년이 남은 럭스를 헐값에 팔지는 않을 것이다. 상대 팀들도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는 데 애를 먹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국 김혜성의 적응에 달렸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아직 개막 로스터가 확정된 선수가 아니다. 경쟁자가 너무 많다. 까딱 하면 탈락할 수도 있다. 그런데 김혜성이 다저스에 확신을 심어준다면 기존 베테랑 선수들의 트레이드설은 더 불거질 수밖에 없다. 럭스는 물론이고, 로하스는 1년 계약 중이다. 크리스 테일러의 계약도 2025년으로 끝난다. 김혜성이 대활약하면 적어도 셋 중 하나의 비중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다저스도 시즌 중반 트레이드에 나설 수 있다. 김혜성이 다저스 야수진에 폭풍을 몰고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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