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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루나 코인 피해자' 감독의 통한→故 송재림 향한 눈물 속 '폭락' 출사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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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코인 피해자'인 현해리 감독의 분노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이자 故 송재림의 유작 '폭락'이 눈물 속 출사표를 썼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폭락'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은 현해리 감독, 안우연, 민성욱, 소희정, 차정원이 참석했으며 진행은 오정연 아나운서가 맡았다.

'폭락'은 50조 원의 증발로 전 세계를 뒤흔든 가상화폐 대폭락 사태 실화를 기반으로 한 범죄드라마를 그린다. 특히 실제로 50조 원을 증발시킨 '루나 코인' 폭락 사태를 모티브로 해, 철저한 사전 조사와 법률 사례를 바탕으로 정밀한 검토와 법률자문을 받았다.

또한 '폭락'은 지난해 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故 송재림의 유작으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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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시작 전 오정연 아나운서는 여객기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면서도 "하늘의 별이 돼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을 송재림의 평안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故 송재림 또한 추모했다.

본격적으로 작품에 관해 말문을 연 현해리 감독은 "개인적으로 루나 코인의 피해자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다만 영화를 중립적인 시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작품에 대한 진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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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피해를 입었다는 것에 관해 현 감독은 "2022년 초 제 또래 중에서 루나 코인 열풍이 일었는데, 안 사면 바보가 될 정도였다. 미국 연방 국회의원들도 사업성 있는 천재 사업가라 칭하기도 하지 않았나. 당시에 사면 무조건 오른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는 시절이었는데, 결국은 폭락하게 됐다"며 "다시 코인을 하면 나는 바보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제작했는데, 그때가 2023년 9월이었을 거다. 이때 비트코인이 2천만 원 정도였는데, 지금 또 오르는 것을 보니 현타가 오더라. 이 영화를 찍을 때 코인은 단정지을 수 없는 무언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광기에 가까울 정도로 오르는 걸 보면 잠재력 있는 자산으로 인정해야 할지 저조차 혼란이 온다. 당시 루나 코인을 매도했지만 규모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루나 코인 사태 피해자들을 배려하려 했다는 현해리 감독은 "원래 블랙 코미디적 요소가 많았었다. 하지만 루나 코인 피해자부터 시작해서 범죄의 무게가 크다고 생각했고, 죄를 덜거나 피해자의 이야기를 너무 깊게 다루고 싶지는 않았다. 또한 코미디로 희화화되면 실례가 되지 않을까 해서 과감히 걷어내다 보니 전체적으로 어둡고 생각이 많아지는 방향으로 도출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제목을 '폭락'으로 한 것에 관해서는 "어떤 제목을 해야 할지 배우들에게도 질문을 많이 했었다. 루나나 달을 넣으려고도 했지만 가장 직관적이고 이 사태를 표현하는 건 곤두박질 치는 모양의 폭락이 맞는 제목이라고 생각해서 선정하게 됐다. 가상화폐 거물이라 일컬어지는 인물이 곤두박질치는 이야기를 다룬다고 생각해서 바뀐 제목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는 뒷이야기 또한 밝혔다.

다만 현 감독은 루나 코인 사태를 모티브로 하지만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하지는 않았다고. 현 감독은 "어디까지가 허구고 실화냐고 한다면 양도현은 가상의 인물이고, 루나 코인을 모티브로 하긴 했지만 인물을 모티브로 한 것은 아니다. 실제 인물은 대치동 대원외고에 스탠포드대학까지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양도현은 위장전입으로 시작하는 인물이다. 실화를 모티브로 하지만 개인사는 허구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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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故 송재림과는 어떻게 함께하게 됐을까. 이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현 감독은 말문을 열기 전 눈물을 쏟았다. 이후 감정을 추스른 현 감독은 "코인에 대해 정말 해박하시더라. 그래서 처음에 대화를 너무 즐겁게 했던 기억이 있고, 보자마자 도현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처음은 송재림 자체가 가진 느낌 때문에 오해를 많이 하시는데 너무 가슴 따뜻한 최강 개그 캐릭터다. 너무 보고 싶고 아쉽다. 이 자리에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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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들은 故 송재림과의 작업 비화를 풀어내기도 했다. 민성욱은 "송재림이라는 친구를 전에 드라마에서 잠깐 봤었다가 이번에 깊게 찍어봤는데, 보이는 이미지가 워낙 차갑게 보이지 않나. 그런데 연기에 대해 항상 깊게 고민하고 연기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었다"며 "촬영하면서 거의 폭주할 때 찍었던 장면은 대사를 바꾸기도 했다. 그때 정말 이렇게까지 표현할 수 있는 배우구나, 너무 과소평가 돼있지 않나 싶었다. 많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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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안우연은 "재림이 형이랑은 5년 전에 라디오스타에서 만났었다. 예능은 각자 대기실을 쓰고 오다 가다 말 거는 것도 없어서 안면만 튼 터라 성격은 잘 몰랐었다. 이번 영화를 같이 하면서 형, 동생 관계가 됐고, 역할로는 친구였는데 정말 형이 잘해줬다. 6살 차이가 나는데도 저를 위해 배려도 해주고 장난기 많은 순수한 사람이었다"고 평했다.

또한 안우연은 "첫 촬영 때 어색하기 마련인데 서로 애드리브를 치다가 빵 터져서 NG가 난 적도 있다. 그 정도로 웃음이 많았고 형이랑 논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 촬영하면서 진심으로 가까워지는 게 힘든데, 인간적으로 통하는 게 많아서 형 집도 자주 놀러가기도 했다. 시국이 무거운 분위기인데도 형을 위해서 폭락만큼은 제 선에서 최대한 홍보하고 싶은 마음이다. 늘 형이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힘내는 거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고인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끝으로 현해리 감독은 "요즘 시국이 이래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보시고 질문을 많이 던질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폭락'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사진=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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