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협회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후보를 자체적으로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출마한 세 후보 중 1명을 지지해야 하는 상황, 후보자들이 제시한 공약을 자세히 비교, 검토한 결과 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몽규 현 대한축구협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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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결정하기까지 지도자협회는 내부적으로 심층 검토에 나섰다. 지도자협회는 이사회를 열어 다양한 검증 과정과 토론을 거쳤다. 정몽규 후보에 대한 ‘주요 검증지표’로 ▲검증된 경영능력과 축적된 경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공약, ▲협회의 사명을 수행할 인적쇄신을 단행, 직원들의 마인드 재무장, ▲전문지도자교육 프로그램 지원 및 선수, 지도자들의 애로 사항 반영, ▲포용적 인격과 부합한 리더십 등을 꼽았다.
그동안 정몽규 후보(현 회장)와 현 축구협회 집행부를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외치던 지도자협회였지만, 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는 입장을 바꾼 상황이다.
지난해 출범한 지도자협회는 7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한국 축구지도자들을 더 이상 들러리로 활용하지 말라! 한국축구 퇴보시키는 정몽규 회장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에는 당시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축구협회가 보여준 행정상 난맥을 두고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한국축구지도자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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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로부터 약 2개월가량 지난 현재는 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규탄의 메시지를 보냈던 정몽규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달라진 입장 표명에 지도자협회 관계자는 “입장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인정하며 “지도자협회 내부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공식적으로 토론하고 의견을 거쳤다.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확인했다.
당초 지도자협회는 축구인 후보자를 지지하는 것이 방침이었다. 다수의 선수, 지도자들이 선거인단에 포함된 상황에서 축구인들이 현 한국축구의 실태를 더 잘 들여다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다만, 현재 축구협회장으로 나선 축구인 허정무, 신문선 후보에 대한 반대 여론과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했고, 선거를 앞두고 ‘최선의 선택보다는 차악의 선택’을 내리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 후보.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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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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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는 “가감 없이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현재까지 보여준 지표들을 반영한 결과다.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내용들이 솔직한 표현들이다. 다른 후보들이 축구인 출신이나 지도자협회는 이를 떠나 객관적으로 바라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도자협회는 최고의 한국축구 지도자를 육성하고, 발굴하고자 하는 데 큰 목표가 있다. 현재는 동남아로 많은 감독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 있다. 지도자협회는 이를 넘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빅리그에서도 한국 감독이 팀을 이끄는 모습을 만들려고 한다. 미국지도자협회를 롤모델 삼아 더 큰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런 의미로 세 후보 중에서 정몽규 후보의 공약에 긍정적인 의견들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제시한 핵심 공약 12가지. 사진=이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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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축구협회 집행부의 수장이자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후보에 힘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협회장 선거인단은 대의원, 시도협회, 연맹 임원, 선수, 지도자, 심판 등 총 200여 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선거인단은 173인으로 이뤄졌다. 지도자협회의 지지로 상당수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계자는 “지도자협회의 공식 지지는 어디까지 지도자협회의 입장이다. 선거인단 개개인의 투표권은 자유에 맡긴다”라고 별개임을 강조했다.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8일 열린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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