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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사퇴 촉구 부르짖던 지도자협회까지 "지지합니다"...사실상 '정몽규 대항마'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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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 나선 정몽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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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지도자협회(회장 설동식, 이하 지도자협회)가 다수 반대 성명문을 잊고 다시 정몽규 회장의 손을 들었다.

지도자협회는 지난 6일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정몽규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8일 종로 축구회관에서 열리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일은 이제 단 하루가 남았다. 4연임을 바라보는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대항마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교수,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이 명함을 내밀었다. 후보 단일화 없이 삼파전 양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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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후보는 지난해 12월 26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공약을 내걸었다. 그가 강조한 것은 '신뢰 회복'과 '국제 경쟁력 강화' '축구사업과 저변 확대' 등이다. 정 후보는 이날 집행부 인적 쇄신과 선거인단 확대,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 남녀 대표팀 국제축구연맹(FIFA) 10위권 진입, 2031 아시안컵 유치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에 맞서 신문선 후보와 허정무 후보 또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공약을 제시했다. 두 사람 모두 '타도 정몽규'라는 큰 프레임을 내걸고 적극적으로 정몽규 후보의 흔적을 지우는데 열을 올렸다.

정몽규 후보를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여론은 사실상 바닥의 바닥을 뚫는 중이다. 도화선은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특혜 논란이었다. 그러나 문체부 감사 결과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익금 실행 등 27개 위반 사항이 드러나며 자격정지 이상 중징계를 요구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많은 축구 관계자들이 내가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며 부정적 여론에 고개를 돌리고 다시 공식 석상에 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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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깃발이 축구협회 본관에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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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분에서 지도자협회의 스탠스 전환은 상당히 충격적인 부분이다.

지도자협회는 지난해 5월부터 9월에 걸쳐 4개월 동안 복수의 성명문을 내며 꾸준히 정몽규 후보의 협회장 사퇴를 촉구해왔기 때문이다.

지도자협회는 홍 감독이 선임되기도 전인 지난해 5월 7일부터 반(反) 정몽규 성명문을 내왔다. 당시 지도자협회는 "2013년 취임한 정 회장 체제는 그동안 선배, 후배들이 공들여 쌓아 올린 한국축구 위상과 자긍심을 그의 재임 기간 모두 무너뜨렸다"며 "중요하고 시급한 본질적 문제는 덮어두고 외면해 왔음을 모두 알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두 달 뒤인 7월에도 두 차례나 성명문을 낸 후 "축구인들을 방패막이로 삼지 말라" "홍명보 감독의 선임은 비상식적인 절차다"라며 정몽규 후보의 자진 사퇴를 강조했다. 이와 같은 기조는 9월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그러나 4개월 뒤인 올해 1월, 협회장 선거가 코 앞에 다가오자 지도자협회는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지도자협회는 '축구에 헌신할 검증된 경영 능력과 경험을 보유했나' '전체 축구인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적 인격과 협회장에 부합한 리더십을 갖췄는가' '등의 자체 평가 지표를 토대로 다시 정몽규 후보 편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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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공약을 발표하는 신문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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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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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협회 측은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하더라도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어젠다에는 긴밀히 논의하고 협력하겠지만, 축구인의 열망과 기대를 저버리는 정책과 결정에는 가차없는 비판과 견제를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한편 정몽규, 신문선, 허정무 후보가 출마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8일 오전 종로 축구회관에서 열린다. 오전 10시 30분에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가 있고 이후 오전 11시 10분부터 오후 3시까지 투표가 이뤄진다. 새로운 축구협회장은 오는 22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사진= 연합뉴스,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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