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시비옹테크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가 시비옹테크(2위·폴란드)가 지난해 도핑 징계를 받은 이후 겪었던 심적인 어려움을 털어놨다.
시비옹테크는 8일 유로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도핑 관련 조사를 받을 때 거짓말쟁이 취급을 당하는 것 같아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세계 1위를 지킨 시비옹테크는 최근 프랑스오픈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등 여자 테니스 세계 최강자다.
그러나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와 9월 이후로 한 달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시비옹테크의 고의성이 크지 않고, 중대한 과실 또는 부주의의 수준 역시 가장 낮다는 점을 인정받아 경징계에 해당하는 1개월 정지로 징계를 끝냈다.
오는 12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을 앞둔 시비옹테크는 "솔직히 제가 테니스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이런 일을 두 번 겪게 된다면 그걸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핑 양성 반응 이후) 2주 정도 코트에 나가지 못했다"며 "모든 사람이 제게 등을 돌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면에 상처가 매우 컸다"고 덧붙였다.
시비옹테크는 "처음에는 징계 2년도 나올 수 있었기 때문에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며 "특히 주위에서 나를 보는 시선을 견디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시비옹테크를 향한 차가운 시선은 사실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징계 1개월이 발표됐을 때도 '세계 1위 선수기 때문에 특혜를 받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이달 초 호주에서 열린 유나이티드컵에서는 상대 선수인 대니엘 콜린스(미국)가 시비옹테크와 악수하면서 약간 조롱 섞인 표정을 지은 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를 두고 "콜린스가 시비옹테크에게 경멸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시비옹테크는 유나이티드컵 결승에서 코코 고프(3위·미국)에게 0-2(4-6 4-6)로 져 도핑 논란 이후 2연패를 당했다. 그전까지는 고프를 상대로 11승 1패로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최근 경기력 면에서도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시비옹테크가 12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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