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가 자신에 대한 악성 루머들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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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혜교가 자신에 대한 악성 루머들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송혜교가 출연했다. 무려 23년 만의 토크쇼 출연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송혜교는 솔직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송혜교는 "저는 몰랐는데 오래 일하다 보니 많은 루머들이 있더라. 가끔 잘 모르는 분들을 만나면 그 루머를 저한테 물어보실 때가 있다. 그럼 저는 '저도 그거 들은 이야기라 루머 만든 사람에게 물어보시는 게 빠를 것 같다'라고 한다"라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악성 루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유재석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면서 내가 해명할 일이 아닌데 해명을 해야 한다. (루머를) 만든 사람한테 해명하라고 하는 게 맞다"라고 공감했고, 송혜교는 "욕을 너무 많이 먹어서 이젠 괜찮다. 저한테 악플이 달리는 건 괜찮은데 가족에게 할 때는 마음이 찢어지더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활동을 해서 작은 루머, 큰 루머들이 있었다. 제 직업이 그렇다 보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적이 많다. 그런데 어떤 때는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은 것도 있었다. 어느날 여러 사람들을 만났는데 어떤 분이 '이런 이야기가 돌던데 물어봐도 되냐'라고 하길래 '알면 대답하고 싶지만 다 가십으로만 들은 이야기고 저도 모르는 일이니 해드릴 말이 없다'라고 했다"라는 일화를 고백했다.

그가 악성 루머 등으로 인한 마음 고생을 이겨낼 수 있었던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송혜교는 "노희경 선생님과 연락을 자주 할 때였는데 선생님께서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주변에 사랑을 줄 수 있다'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방법을 몰라서 선생님께서 아침 수행, 저녁 수행을 하자고 해주셨다. 아침에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적고, 저녁엔 하루에 감사했던 10가지 일을 적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5년을 (수행)하고 작년에 끝났다"라고 말했다.

어느 순간 욕심을 버리게 됐다고 말한 송혜교는 "무언가를 너무 원하면 제 것이 안 되더라. 지금은 흐르는 대로 두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난날에 대해 후회하는 건 없다"라며 "여자, 인간, 배우 송혜교로서 즐거운 일, 나쁜 일, 괴로운 일, 행복한 일도 있었지만 원래 삶이 그렇다. 순간 힘들었겠지만 앞으로 더 잘 나아가기 위해서 좋은 공부를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제 마음에 따라 움직이니 행복이 더 커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작품이 '더 글로리'였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그는 "만약 '인간 송혜교'가 싫다는 분들이 계시면 '배우 송혜교'라도 좋게 보시게 연기를 열심히 해야겠단 마음이었다"라며 "40대가 되니까 젊은 친구들과 확연히 다르다. 진짜 이젠 연기를 잘해야 한다. 얼굴로 뭔가를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밝혔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