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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찬바람 불면 쑤시는 관절... 춥다고 웅크리고 있으면 더 심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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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온·기압 떨어지고 일조량 감소
    겨울 환경 변화로 통증 민감도 ↑
    의식적으로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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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관절 마디마디가 시리고 뻣뻣해지는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손가락과 손목, 무릎 등 다양한 관절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에게 겨울은 유독 가혹한 계절이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 어떻게 하면 관절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류마티스 관절염은 인체의 면역 체계가 자신의 관절을 공격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보통 양쪽 관절에 대칭적으로 통증과 부종이 나타나며, 심하면 피로감과 식욕 저하, 우울감까지 동반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전문가들은 겨울철에 통증이 심해지는 원인으로 기후 변화와 활동량 감소를 꼽는다. 정상완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기온과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수축하고 조직이 미세하게 팽창해 통증이 악화할 수 있다”며 “여기에 일조량 감소에 따른 우울감 등 심리적 요인까지 더해져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 민감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통증이 심해졌다고 움직임을 줄이는 것이다. 날씨가 춥다는 이유로 활동량을 줄이고 웅크리고만 있으면 관절은 더 굳고 근육은 약해져 통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겨울철일수록 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야외 활동이 부담스럽다면 실내에서라도 아침저녁으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 근육과 힘줄의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관절 주위의 지지력을 높여 통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인 만큼 약물치료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최근에는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 외에도 생물학적 제제 등을 통해 체내 염증을 ‘제로(0)’에 가깝게 조절하는 치료가 활발하다.

    정 교수는 “염증을 방치하면 연골과 뼈가 파괴돼 관절 변형은 물론, 심혈관 질환이나 간질성 폐질환 같은 전신 합병증 위험까지 커진다”며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로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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