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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클린스만→데포→케인' 토전드 18번 계보 이었다...양민혁 등번호 확정, 이름 마킹은 Min-Hy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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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원했던 번호는 아니지만, 이전 주인들을 봤을 때 무게감이 상당하다.

양민혁(18)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달고 뛸 백넘버가 확정됐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리버풀과 펼친 2024-25시즌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홈경기를 통해 양민혁을 정식 공개했다.

이날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양민혁을 교체 명단에 올렸다. 공식전에 출전 대기하는 만큼 정해지지 않았던 등번호가 결정됐다. 이전까지만 해도 양민혁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사진과 등번호 없이 달랑 이름만 올라갔었다.

당초 양민혁은 강원FC에서 달았던 47번을 토트넘에서도 배정받길 원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런던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에 47번을 요청했는데 해당 번호를 쓰는 선수가 있다고 들었다. 합류한 뒤에 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제는 토트넘의 18번 주인으로 자리잡았다. 1군에서도 충분히 기회를 받는 선수들이 다는 앞 번호라 양민혁에게 기대하는 바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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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토트넘 18번은 무게감 있는 공격수들이 달아왔다. 1994-95시즌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 20골을 비롯해 총 29골을 넣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등번호로 유명하다. 클린스만은 감독으로는 명성이 부족하지만 선수 시절에는 한 시대를 대표하던 스트라이커였다.

이후에는 저메인 데포가로 이어졌다. 데포는 토트넘에서만 11시즌을 뛰면서 143골을 터뜨린 구단 레전드다. 최근에는 해리 케인이 신인 시절 배정받았고, 임대 신분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페르난도 요렌테도 18번을 배정받은 바 있다.

토트넘은 양민혁이 팀 훈련을 소화하고 두 차례 영상을 공개하면서 팬들에게 알리기에 바빴다.

지난해 12월 말 손흥민이 유심히 지켜보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였다. 손흥민은 먼발치에서 양민혁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한참 후배가 훈련에 매진할 수 있게 부담을 주지 않는 거리에서 흐뭇하게 바라봤다. 토트넘에서만 10년차인 손흥민의 여유와 이제 막 합류해 긴장한 양민혁의 표정이 상반돼 더욱 눈길을 모았다.

리버풀전 직전에도 둘은 체육관에서 몸을 푸는 동안 늘 함께했다. 양민혁은 손흥민에게 조언을 구했고, 손흥민도 밝게 웃으며 양민혁의 머리를 툭 치는 등 장난기를 발휘했다.

양민혁에게 쉽사리 등번호를 주지 않아 생겼던 오해도 사라졌다. 등록 이후 경기 출전을 기대하는 시점까지 사진이 업데이트되지 않은 부분은 양민혁을 케어하는 데 미흡하다는 평이었다. 특히 공식 등번호도 받지 못한 대목에서 홀대 여론도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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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현재로서는 양민혁을 기용하는 데 특별한 계획이 없다. 단지 적응하도록 두고 있다"라며 "양민혁은 아직 어리고, 이곳에서 마주하게 될 리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면서 "우리는 그에게 적응할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모든 문제가 사라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러 공격수가 대기해야 하는 리버풀전에 양민혁을 벤치에 뒀다. 바로 데뷔전의 기회까지는 주지 않았어도 합류 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신예를 컵대회 준결승 무대에 활용하려는 생각을 했던 것만으로도 출발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곧 데뷔전의 기회도 찾아올 전망이다. 토트넘은 오는 12일 영국축구협회(FA)컵 3라운드 탬워스전을 준비한다. 탬워스는 잉글랜드 5부리그 팀이라 토트넘이 비주전 선수 위주의 선발 라인업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아 양민혁 이름이 보이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

양민혁은 토트넘과 2030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은 상태다. 손흥민도 1년 연장 옵션 발동으로 2026년까지 토트넘에서 뛴다. 머지않아 손흥민과 양민혁의 코리안 듀오 동시 출격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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