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2 (금)

    이슈 프로야구와 KBO

    “이것만 되면 메이저리그” 모두가 인정하는 KBO 최강 구위, 경력의 하이라이트 찾아온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시드니(호주), 김태우 기자]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끝난 이후, 대표팀 포수들과 불펜 포수들은 이번 대회 최고의 패스트볼 구위를 보여준 선수에 대한 질문에 “곽빈(26·두산)의 구위가 가장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사람의 의견이 아닌, 대다수의 의견이었다는 점에서 곽빈의 구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위력을 가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실제 곽빈은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발 자원 중 하나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곽빈의 지난해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6.5㎞를 찍었다. 평균 구속도 150㎞가 넘었다. 지난해 규정이닝을 소화한 국내 투수 중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50㎞를 넘긴 선수는 곽빈이 유일했다. 분명히 특별한 재능이고, 특별한 어깨다.

    이처럼 좋은 재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어린 시절부터 그 재질을 인정받았고, 이제는 두산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배명고를 졸업하고 2018년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곽빈은 팔꿈치 수술 여파에 시달리며 2020년까지는 경기장에 있는 시간보다는 재활에 매달리는 시간이 더 길었다. 하지만 2021년 복귀해 매년 성장하며 기대감을 부르고 있다. 이제는 대표팀의 단골 손님으로도 떠올랐다.

    2021년 21경기에 나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곽빈은 2022년 27경기에서 147⅔이닝을 던지며 첫 규정이닝 돌파에 성공했다. 2023년에는 23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급으로 올라섰고, 2024년에는 개인 최다인 167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9패의 성적으로 리그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이제는 두산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공인되기 일보 직전이다.

    정작 곽빈은 이 평가에 대해 “이제는 아닐 것이다”이라고 겸손해 하지만, 계속된 성장 절차를 밟고 있는 곽빈의 2025년 성적이 기대를 모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매년 단계를 거치고 있기에 이제는 리그 대표 에이스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드는 것이다. 팀의 주전 포수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인 양의지(38) 또한 그런 평가에 동의한다. 그리고 더 좋아질 수 있는 선수라면서 하나의 관건을 뽑았다.

    지금도 뛰어난 투수지만, 이것 하나만 해결하면 말 그대로 ‘에이스’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양의지의 확신이다. 양의지는 “바깥쪽 직구로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면 최고의 투수가 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예도 들었다. 양의지는 “구창모(NC)가 제구가 안 될 때 ‘선배님, 바깥쪽 직구로 삼진을 잡을 것 같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 제구가 딱 됐을 때 그랬다. 그런데 복귀하고 그게 안 되니 어렵게 가더라”면서 “지난해 원태인(삼성)이 또 잘 던졌지 않나. 그래서 ‘올해 뭐가 잘 되는 것 같니’라고 물어보니 바깥쪽 직구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양의지는 “그것만 되면 메이저리그에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웃으며 덕담을 건넸다. 마지막 관문이라는 생각이다.

    곽빈도 이에 대해 동의했다. 곽빈은 “바깥쪽이라고 하면 우타자 바깥쪽, 좌타자 몸쪽이다. 이게 더 완벽해야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 나도 그 부분에 동의한다. 우타 몸쪽으로 갔을 때는 공의 힘이 정말 좋은 느낌인데, 바깥쪽으로 갔을 때는 내가 봐도 조금 공에 힘이 다 안 실리는 느낌이었다. 그걸 (양)의지형께서 잘 체크해 주신 것 같다”면서 “(처음에는) 볼로 시작했다가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공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해서 잘 연습 중이다. 애초에 팔 각도가 전통 오버핸드 느낌은 아니다. 살짝 테일링이 걸리면서 (우타자 몸쪽은) 잘 키워진 느낌인데 바깥 쪽이 조금 안 된다. 그것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곽빈은 이런 목표뿐만 아니라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이번 캠프에 임하고 있다. 팀 에이스, 리그 에이스라는 단어에 손사래를 친 곽빈은 대신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 약속했다. 곽빈은 “나는 아직 정점을 찍은 선수가 아니다. 계속 단계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마음에 들었던 것은 30경기를 소화하고 규정이닝 그 이상을 던진 것이지만 안 좋은 날에도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하는데 안 좋은 날에 확 무너졌다. 팀도 손해고, 나도 손해였다”면서 더 일관된 경기력을 약속했다. 사실 그 목표를 지키는 것 자체가 팀 에이스, 리그 에이스로의 발돋움이다.

    곽빈은 “아직 배울 게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재활을 하고 오래 쉬고 복귀했기 때문에 급하지 않게 천천히 가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왜 이 정도밖에 못 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확 올라가는 것보다 천천히 올라가서 그 정점을 찍었을 때 그걸 유지하고 싶은 게 목표”이라고 했다. 비시즌 철저히 몸을 만든 곽빈은 이미 불펜 피칭에서 140㎞대 중후반의 공을 던지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곽빈 경력의 하이라이트는 오지 않았고, 모두가 올해 이를 확인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