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후 두 경기 연속 안타
새 시즌 3번 타순 배치 기대감도↑
이정후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와 시범경기에서 1회말 솔로포를 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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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올해 시범경기 첫 홈런을 때려내며 완벽 부활을 알렸다. 복귀 후 3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그는 매 경기 제 몫을 해내며 새 시즌 '클린업 트리오'로서의 기대감도 높였다.
이정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와 시범경기에서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0-1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서 동점 홈런을 날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이정후는 상대 선발 체이스 달랜더의 초구를 받아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어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고, 5회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힌 뒤 다음 수비 때 교체됐다.
이정후가 빅리그에서 홈런을 때린 건 지난해 4월 애리조나전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5월 경기 도중 어깨 탈구 부상을 당해 시즌을 조기 마감한 그는 복귀전이었던 23일 텍사스와 시범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이날 홈런까지 터트리며 두 게임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이정후가 2025 MLB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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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이정후는 25일 현재까지 시범경기 타율 0.400을 기록하게 됐다. 주목할 사항은 지난 시즌 주로 소화했던 리드오프 자리가 아닌 3번 타순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이다. 그는 지난 시즌 37경기 중 31경기에 1번 타자로 출전해 타율 0.258(124타수 32안타) 2홈런 8타점 13득점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해 제대로 평가를 내리긴 어렵지만, 이정후의 콘택트 능력과 '발야구'가 빅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밥 멜빈 감독은 지난 14일 "이정후의 올 시즌 타순이 리드오프로 굳어진 건 아니다"라며 그의 타순 변경을 시사했고, 그 뒤 이정후를 줄곧 3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중장거리형 타자인 이정후의 특성을 고려해 정규시즌에서도 그를 중심타선에 배치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정후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을 찾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서프라이즈=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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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정후의 3번 기용은 새 시즌 승부수로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사항이다. 이정후는 KBO리그 시절에도 1번보다 3번에 자리했을 때 더 좋은 성적을 냈다. 그는 1번 타자로 나선 경기에서 타율 0.328(1,304타수 428안타) 11홈런 139타점 출루율 0.391 장타율 0.441의 성적을 냈다. 3번 타자로서는 타율 0.344(1,768타수 609안타) 51홈런 309타점 출루율 0.414 장타율 0.531을 기록했다. 표본은 적지만 지난 시즌 MLB에서도 3번으로 나선 5경기에서 타율 0.300(20타수 6안타) 출루율 0.333 장타율 0.300의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관건은 1번 타순에 중용될 것으로 보이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적응 여부다. 멜빈 감독은 "웨이드의 출루율이 높다"며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그는 시범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웨이드의 리드오프 안착이 이정후의 정규시즌 3번 배치를 위한 선결과제로 떠올랐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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