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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3 (목)

"아모림은 봐줘야지" 맨유 '현시창' 짚은 래드클리프...텐하흐에 300억 실수는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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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벵 아모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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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동 구단주인 짐 래드클리프 회장이 후벵 아모림 감독의 손을 들었다. 또 '현시창(현실은 시궁창)'인 맨유 내부의 상황을 직접적으로 꼬집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맨유의 공동 소유주인 래드클리프 회장은 여름에 에릭 텐하흐 전 감독을 해고하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며 현재 감독인 아모림이 하고 있는 '훌륭한 일'을 칭찬했다"고 전했다.

래드클리프 회장은 맨유 '레전드' 출신이자 평론가 게리 네빌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최고 경영진과 클럽 기술 이사진들이 텐하흐의 미래에 대해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맨유 공동 구단주 짐 래드클리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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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지난해 10월 전임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공식 경질했다. 텐 하흐 감독은 22-23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에 올라 6시즌만에 맨유에 우승컵을 선물하고, 리그 3위까지 올라가며 초반 호평받았다.

그러나 직전 시즌인 23-24시즌에는 최악의 경기력과 형편없는 전술로 성적이 뚝 떨어졌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 4위로 탈락했다. 맨유 창단 사상 한 시즌 최다 실점인 85실점도 텐 하흐 체제에서 이뤄졌다.

그럼에도 맨유는 텐하흐 감독을 한번 더 믿어보기로 했다. 지난해 7월 그와의 2년 재계약을 공지한 것이다. 하지만 반등의 기미가 없자 불과 3개월만에 경질 수순을 밟았다.

제이든 산초와 에릭 텐하흐 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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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르팅 지휘 당시 후벵 아모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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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지휘봉은 스포르팅 CP에서 온, 젊은 40세의 후벵 아모림 감독이 잡고있다.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을 지휘하며 19년 만의 우승컵(20-21시즌)을 선사하고 23-24시즌에도 프리메이라리가 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하지만 그런 아모림 감독도 현재 맨유에 와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맨유는 9승7무28패, 승점 34점으로 현재 리그 14위까지 떨어졌다. 선두 리버풀과는 승점이 무려 34점 차나 난다. 아모림 감독의 얼굴에선 웃음기가 지워졌다. 인터뷰에서도 좀처럼 좋은 말을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다.

맨유의 재정난도 톡톡한 몫을 보태고 있다. 현재 래드클리프 회장과 글레이저 가문 공동 체제 아래 맨유는 5년이 넘도록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맨유의 총 부채는 미지급 이적료 3억 파운드를 포함해 10억 파운드를 초과했다. 또 지난 회계연도에 맨유는 부채 이자로만 3,700만 파운드를 지불한 상황이다.

에릭 텐하흐 전 맨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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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누적되던 막대한 빚에 텐하흐 전 감독의 경질 위약금이 한 몫을 든든히 보탰다. 지난해 10월 경질된 그의 위약금은 1천600만 파운드(한화 약 310억원)에 달한다. 텐하흐 전 감독을 데려온 댄 애시워스 디렉터도 함께 잘렸는데 그의 위약금은 한화로 75억원에 달한다. 결국 텐하흐 전 감독 경질 관련 위약금에만 400억원 가까운 돈이 든 셈이다.

그 때문일까. 래드클리프 회장은 아모림 감독에 강력한 신뢰를 표했다. 게리 네빌은 "래드클리프 회장은 아모림 감독이 17번 리그 경기 중 단 5번만 이겼는데도 그의 체제 하에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래드클리프 회장은 "실제로 우리가 큰 결정을 내리기엔 조금 이른 감이 있었다"며 "하지만 아모림 감독 주변 구조는 완전히 달라졌다. 아모림 감독에게는 강력한 관계와 지원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경영진들은 하루에 두 세번씩 아모림 감독과 대화하고, 저 역시 경기에 갈 때마다 그와 만난다"고 밝혔다.

맨유 구단주 래드클리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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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하지만 텐하흐 전 감독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 지켜보는건 매우 어려웠었다. 불규칙한 성과는 텐하흐 감독의 잘못인지, 조직의 탓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그 질문에 확실하게 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텐하흐 전 감독에 대한 부분은 '실수'였다고 답했다. 래드클리프 회장은 "그건 잘못된 결정이고 실수였다"며 "그 결정을 내리는데는 분명 어떤 완화 사유가 있었겠지만 어쨌든 결과론적으론 잘못된 방향이었다"고 말했다.

아모림 감독을 지지하는 이유 또한 일리는 있다. 가장 먼저 시즌이 기울어가는 중반에 부임했으며, 훈련할 시간도 없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 점을 짚은 래드클리프 회장은 "현재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단 상태를 보면 아모림 감독은 잘하고 있다. 현재 부상이거나 임대로 떠난 선수들을 제외하고 아모림에게 주어진 선수단 연봉을 생각해보면 된다. 리버풀과 맨시티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다. 사실상 리그 중위권 수준"이라고 짚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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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벵 아모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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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아스날전에서 아모림은 스쿼드의 절반 밖에 쓸 수 없었다. 벤치 명단 중에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는 이름도 별로 없었다"며 "교체로 투입된 헤이븐은 18살이고, 불과 3주 전 데려온 아이다. 벤치 자원인 치도 오비 역시 16살에 불과하다. 아모림은 맨유 선수단 연봉 상위 8명 중 4명 밖에 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팬들은 구단 스쿼드를 현재처럼 망쳐놓고, 배당금을 가져간 공동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현 구단주인 조엘 글레이저의 아버지인 맬컴 글레이저가 20년 전 맨유를 인수할 당시 통빚을 져놓고 이를 구단 명의로 돌려놓는 사태가 벌어졌다. 여기에 얹어 조엘 글레이저는 축구에 대한 부족한 이해도로 나태한 선수들을 비싸게 영입했다. 낡은 홈 구장 시설은 거의 방치되었다. 이로 인해 지난 아스날전에는 '글레이저 퇴진'을 외치는 팬들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맨유는 현재 리그 13위인 토트넘과 마찬가지로 카라바오컵, FA컵에서 탈락했다. 우승 기회는 유로파리그 한번 뿐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얻으면 아모림이 맨유에 와서 드는 첫 트로피가 된다.

한편 맨유와 레알 소시에다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2차전은 오는 14일 오전 5시에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다. 1차전에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 게티 이미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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