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유해진·박해준이 말아주는 마약판 '야당'의 신세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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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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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야당' 제작보고회…4월 23일 개봉

13일 오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야당'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류경수, 채원빈, 황병국 감독이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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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마약 영화? 배우들은 이구동성 "신선함"을 외쳤다.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는 내달 23일 개봉하는 영화 '야당(황병국 감독)'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날 현장에는 메가폰을 잡은 황병국 감독과 함께 배우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류경수 채원빈이 자리해 영화를 처음 소개하는 소감과 아직 물음표 가득한 작품에 대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작품의 직관적인 제목이자 중심 소재이기도 한 야당은 실제 마약 세계에서 수사기관의 브로커 역할을 수행하며 이익을 취하는 마약범을 뜻하는 은어. 주로 마약 범죄 정보를 경찰이나 검찰에 제공하고 금전적 이득 혹은 본인의 처벌을 감경받는 등 혜택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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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야당을 메인 소재로 다룬 영화는 '야당'이 최초다. 이에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마약 수사 뒷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면서 동시에 더 이상 마약청정국이 아닌 대한민국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주목된다.

쉽사리 오해할 수 있는 "정치권의 야당 여당이 아니다"라고 운을 뗀 황병국 감독은 "우리가 다룬 야당은 마약판의 은어인데, 원래는 소매치기판에서 자기 구역에 들어온 일당을 제거하기 위해 신고할 때 네 편 내 편을 나누는 의미로 사용됐다"고 설명하며 "2021년 제작사 대표님께 기사 하나를 받았는데, 검찰청에서 매일 아침 마약 사범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한다더라.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선 인물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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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만큼 캐스팅도 신선하다. 타이틀롤이자 주인공 야당 이강수는 미담 제조기 강하늘, 출세를 향한 야망을 좇으며 이강수를 마약판 브로커로 설계하는 검사 구관희는 친근함의 대명사 유해진,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를 파고드는 마약계 옥황상제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는 그간 다양한 악역으로 관객들의 분노 지수를 올렸던 박해준이 합류해 새 얼굴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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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수는 구관희를 통해 마약범과 수사기관 사이에서 공생하며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을 제안받은 뒤, 마약판에 발을 들이는 인물이다. "제목을 보고 저 역시 '정치와 관련된 영화인가' 싶었다"는 강하늘은 "아니어서 오히려 충격을 받았던 작품이다"라고 회상하면서 이강수에 대해 "갖고 있는 야망이 많은 인물로 그런 사람이 여러 상황을 뚫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마냥 선한 사람이 가진 정의감이 아닌, 야망을 품은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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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희는 이강수에게 야당을 처음 제안한 인물로, 이를 이용해서 출세를 향한 야망을 좇고,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와는 수사 경쟁을 벌이며 갈등을 빚는 캐릭터다. 권력욕이 가득한 검사로 파격 변신에 나서는 유해진은 "자칫하면 뻔하게 보일 수 있는데, 야당이라는 소재를 처음으로 사용한 것, 마약 거래의 뒷모습을 담아낸다는 것이 신선했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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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준 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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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범들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오상재는 야당 이강수와 검사 구관희를 집요하게 쫓는다. 끈질긴 집념의 형사를 연기한 박해준은 전작 '서울의 봄'에서 육군 소장으로 등장했던 황병국 감독을 언급하며 "처음에 저를 자꾸 힐끗힐끗 쳐다보셨는데, 아마 '이 녀석을 캐스팅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속으로 생각하셨던 것 같다"고 읊조려 웃음을 자아내더니 "'서울의 봄' 현장에서 감독님과 '야당'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오상재는 마약 조직에 있는 사림인지 그냥 형사인지 분간이 잘 안 가는 인물이라 다른 형사 캐릭터와는 사뭇 달랐다. 의상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며 남다르게 기울인 노력을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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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류경수는 대통령 후보자의 아들로, 어떠한 사고를 저질러도 누구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대한민국 언터쳐블 조훈 역을 맡아 수직 상승한 신분의 맛을 즐긴다. 배우 엄수진이 연루된 마약 사건으로 체포되지만 손쉽게 풀려난 조훈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안하무인 악인으로 이강수와 대립한다. 라이징 채원빈이 수사 경쟁에 희생돼 늪에 빠지면서 한순간에 추락하는 톱스타 엄수진으로 분해 제 인생을 망친 이들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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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수는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세 선배님께서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본도 안 봤는데 하고 싶었다"며 "대본까지 빨려 들어갈 듯 속도감이 느껴져서 재미있었다"고 행복함을 표했다. 100대 1의 오디션을 뚫은 채원빈은 "제가 이 작품 마지막에 들어오게 된 만큼, 선배님들이 어떤 역할을 하시는지 알고 대본을 읽어 더 재미있었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충무로에서 익숙하게 다룬 마약을 소재로 신선함을 이끌어낸 '야당'은 흥미로운 스토리부터 믿고 보는 배우들이 단단한 열연까지 봄날의 극장에 자신만만한 출사표를 내던진다. 참된 영화의 맛을 그리워하는 관객들의 아쉬움을 박박 긁어줄 수 있을지, 시종일관 웃음 가득했던 제작보고회 분위기 정도라면 유쾌함은 따 놓은 당상으로 보인다. 내달 23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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