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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일)

“프리미어리거도 꿈이었지만 국가대표는 그 이상의 존재” 손흥민의 진심···“오랫동안 대표팀 생활하는 건 수많은 분 도움 덕분” [MK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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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이 태극마크에 대한 진심을 또 한 번 전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월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1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한국 대표선수로 참석했다. 손흥민이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과 나눴던 이야기다.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 사진=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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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사진 오른쪽).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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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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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첫 A매치를 앞두고 있다.

많은 팬이 올해 첫 경기에 대한 기대가 클 거다. 선수들도 올해 첫 경기인만큼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안겨드려야 한다는 각오다. 모든 선수가 큰 책임감을 안고 있다. 이런 것들이 경기장에서 나와야 한다. 그게 중요하다. 첫 단추가 제일 중요하지 않나. 올해 첫 시작을 기분 좋게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Q. 3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소화하면, 이운재와 함께 한국의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3위로 올라선다. 현재 131경기에서 51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1월 19일 팔레스타인전에선 한국의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A매치에 나설 때마다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개인 기록에 관해선 솔직히 감흥이 없다. 모든 기록은 나 혼자 잘해서 이룬 게 아니다. 함께 땀 흘린 동료들, 감독님들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써주신 스태프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내가 오랫동안 대표팀 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수많은 분의 도움 덕분이다. 내 기록의 공은 그분들에게 돌리고 싶다.

나는 여기서 만족하고 싶지 않다. 더 할 수 있다. 내가 받은 걸 항상 돌려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최대한 많이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돌려드리고 싶다.

훈련 중인 손흥민(사진 맨 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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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속팀 일정이 대단히 빡빡하다. 최근엔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를 병행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교체 출전하는 횟수가 늘었다. 일각에선 손흥민의 체력에 우려를 표한다.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나.

전혀 없다. 체력 상태는 아주 좋다.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내 몸 상태는 어느 때보다 좋다. 최고다. 올 시즌 토트넘의 경기 수가 많다. 소속팀 감독께서 좀 더 좋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하시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 체력엔 전혀 문제가 없다.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Q.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선수들이 있다. 그들에게 해준 말이나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

대표팀에 처음 들어온 선수들을 보면 옛날 생각이 난다. 내가 대표팀에 처음 들어왔을 때다. 선수들에게 얘기하는 건 “너무 쑥스러워하지 말라”는 거다. 자기 플레이가 안 나올 수 있는 까닭이다. 제 기량이 안 나오면, 본인은 물론 팀도 손해다.

대표팀은 한국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가 모인 팀이다. 그런 선수들이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힘을 합친다. 그 시간은 길지 않다. 매우 짧다.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자신이 꿈꾸던 기회를 쑥스러움과 숫기 없는 모습으로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선수들에게 이번에도 이 얘기를 했다. 후배들이 서로 잘 지내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때면 주장으로서 뿌듯하다. 앞으로 더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훈련 중인 손흥민(사진 오른쪽). 사진=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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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토트넘 손흥민과 대표팀 손흥민은 다른가. 월드컵은 손흥민에게 어떤 의미인가.

전혀 다른 소속이라고 본다. 토트넘을 향한 애정이 크다. 토트넘에서만 10년 이상 뛰고 있다. 매 시즌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대표팀은 내게 꿈같은 곳이다. 대표팀은 내가 오고 싶다고 해서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때마다 감사하다. 나는 대표팀의 부름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 마음을 유지하고 있다.

어떻게 설명을 해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도 어릴 적 큰 꿈이었다.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대표팀은 꿈보다 훨씬 큰 존재인 것 같다. 대표팀은 내게 그런 자리다. 정말 소중하다. 소중한 만큼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번에도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잘 해보겠다.

매일경제

손흥민. 사진=천정환 기자


Q.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오만전에선 4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웃음). 내가 대표팀에서 해야 할 역할들이 있다. 경기를 치르다 보면 기회가 생긴다. 이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해야 한다. 이게 내 역할이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고자 한다.

소속팀에서 참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에서 수많은 팬을 보며 큰 기쁨과 에너지를 받는다. 많은 팬이 대표팀 경기를 찾아주신다. 팬들은 항상 우리와 함께 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우린 이 마음을 잊어선 안 된다. 팬들을 절대 실망하게 해선 안 된다. 오만전은 올해 첫 경기다. 선수들과 재미난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잘 준비하겠다.

[고양=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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