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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때와 달라진 게 무엇인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7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오만전 무승부도 뼈아프지만 가장 문제는 경기내용이다. 결과를 얻으려면 경기력이 좋아져야 하는데 계속해서 제자리 걸음이다. 간단히 말해서 시스템이 없다. 클린스만 감독 때부터 지적된 문제인데 홍명보 감독이 온 후에도 개선이 되지 않았다.
참작할 만한 요소는 있다. 핵심 황인범, 김민재가 부상을 당했고 다수의 해외파가 경기 직전 즈음에 합류해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오래 같이 뛰었다고 해도 직전까지 같이 합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고 잔디도 좋지 못했다. 그럼에도 비판을 받아 마땅한 부분은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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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2선 배치부터 아쉬웠다. 가장 창의적인 이재성이 중앙에 있었는데 철저히 고립됐다. 많은 움직임을 보여도 상대 수비에 막혀 공간이 없었다. 이재성이 마인츠에서 활약할 때를 보면 중앙, 좌측 그 사이에 위치했을 때가 많다. 그 사이 공간을 움직이고 이재성을 활용한 빌드업이 이뤄지는데 이날 하프 스페이스에서 이재성을 활용한 공격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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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공격, 패스 패턴이 없다는 의미였다. 동료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선수들끼리 파악을 못하는 듯했다. '시스템 실종'이라고 하는 이유다. 이강인이 들어온 후 전진 패스 퀄리티가 높아지면서 경기가 풀렸다. 이강인 패스가 경기 흐름을 바꿨는데 이는 세밀히 준비된 패턴이 없다는 것에 더욱 근거를 더해주기도 했다.
이강인 패스가 아니라면 빌드업은 엉망진창이었다. 선수들끼리 패스는 계속 맞지 않았고 특히 역습 상황에서 어이없이 끊기는 상황이 많았다. 선수 개인 미스로 볼 수 있지만 계속 맞지 않는 건 약속된 패턴 플레이가 없다는 걸 의미하기도 했다. 박용우가 빌드업 상황에서 내려오고 풀백이 올라가 지원을 하는 것 외에는 어떤 빌드업 패턴이 준비가 되어 있는지 경기 내내 의문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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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개개인 능력을 빛나게 하는 건 준비된 시스템 안에서 위치, 역할 분배를 잘했을 때다. 개인에만 의존하는 게 아닌 능력을 가진 개인들이 모여 더 시너지를 내게 하는 것이 감독 능력이다. 황금세대로 불릴 정도로 화려한 선수들을 보유했는데 한 수 아래 팀을 상대로 이 정도 경기력밖에 나오지 않는 건 한숨만 나올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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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번 경기만 그런 게 아니라 홍명보 감독 부임 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지만,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선택한 이상 '허니문 응원'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무조건 '윈나우', 경기력과 성적을 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전에 이어 오만전도 무승부, 월드컵에 나갈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만 시스템 실종은 걱정만 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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