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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희비 가른 ‘뱀 구덩이’…호블란, 19개월 만에 PGA 통산 7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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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서 통산 7승

가장 어려워 ‘뱀 구덩이‘로 불리는 16번홀서 버디

페어웨이 양옆 큰 나무 줄지어 있어 정확도 중요

코치 5번이나 바꿀 정도로 슬럼프

이 대회 전까지도 3연속 컷 탈락

토머스, 올해 준우승 2번으로 부활 기대감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870만 달러)에서 가장 어려운 홀인 16번홀(파4)이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우승 희비를 갈랐다.

우승 트로피 보고 기뻐하는 빅토르 호블란(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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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블란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호블란은 2위 저스틴 토머스(미국·10언더파 274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 페덱스컵 챔피언에 오르는 등 3승을 거둔 뒤 1년 7개월 만에 거둔 PGA 투어 통산 7승째다. 우승 상금은 156만 6000 달러(약 22억 9000만 원), 137위에 그쳤던 페덱스컵 랭킹은 26위로 크게 상승했다. 19위였던 세계랭킹 또한 10위 이내로 복귀할 전망이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호블란은 대회 중반까지는 15번홀(파3)까지 버디만 7개를 잡은 토머스를 쫓는 형국이었다.

승부의 향방을 가른 건 코퍼헤드 코스에서 가장 어려운 16번홀(파4)이었다. 475야드 전장의 16번홀은 기울어진 대각선 페어웨이 양옆으로 큰 나무가 줄지어 있어 티샷을 떨어 뜨려야 할 지점이 상당히 좁다. 또 페어웨이 오른쪽 전체에 물이 흘러내려 샷 정확도가 중요하다.

지난해 16번홀은 4라운드에서 평균 4.294타, 1라운드에서 평균 4.414타 기록했다. 올해도 1라운드에선 평균 4.350타가 나왔다. 출전 선수 154명 중 보기 42개, 더블보기 12개 나왔고 버디는 9개에 그쳤다. ‘독사’라는 뜻의 코퍼헤드 코스에서 가장 난도 높은 16번홀이 ‘뱀 구덩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토머스는 16번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나 왼쪽에 줄지은 나무 밖으로 나가버렸고, 공을 안전하게 페어웨이에 꺼내놓은 뒤 친 3번째 샷은 그린 주변 벙커에 빠져 보기를 범했다. 반면 호블란은 2번째 샷을 핀과 1.5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이어 호블란이 17번홀(파3)에서 3m 버디를 추가하면서 2타 차 선두로 달아나면서 우승이 확정적이었다.

2022년 5월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제패 이후 약 3년 만에 우승을 노린 토머스는 15개 홀 동안 버디만 7개를 잡으며 우승이 눈앞에 다가온 듯했지만, ‘뱀 구덩이’를 넘지 못하고 우승을 내줬다.

빅토르 호블란(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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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블란은 “토머스가 15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3타 앞선 상황이었지만 나는 침착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았다. 좋은 샷을 치고 좋은 퍼트를 했다. 멋진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블란은 2023년 3승을 거두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뒤 슬럼프를 겪었다. 세계랭킹 4위에서 19위로 떨어지면서 5번이나 코치를 변경했다. 자신의 샷이 어디로 향할지 확신하지 못할 정도로 샷이 망가져 있었다. 이 대회 전까지도 3연속 컷 탈락을 기록했다.

그는 “스윙을 교정하고 있지만 몸에 벤 나쁜 샷이 슬금슬금 나올 때가 있는데, 이번 주는 좋은 샷을 자주 칠 수 있었다. 이번주에 우승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승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3년째 무승 가뭄에 빠진 토머스는 그래도 올해 8개 대회에서 준우승 2회를 포함해 3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문을 두들기고 있다.

빌리 호셸(미국)은 멋진 ’묘기 샷‘을 앞세워 4타를 줄이고 공동 4위(8언더파 276타)를 기록했다. 그는 5번홀(파5)에서 티샷이 나무 옆에 떨어져 어드레스 자세가 나오지 않자, 9번 아이언을 뒤집어 왼손으로 스윙했다. 117야드 거리에서 공을 그린에 올린 뒤 9m 버디 퍼트를 잡아냈다.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안병훈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16위(4언더파 280타)를 기록했고, 2타를 줄인 김주형은 공동 36위(1언더파 283타)에 자리했다.

저스틴 토머스(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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