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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문신’의 사나이, 팀에 헌신했는데 이런 처참한 대우 받다니… 소액 연봉이 그렇게 아까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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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국계 2세로 잘 알려진 데인 더닝(31·텍사스)이 시즌 시작부터 큰 시련을 받아들였다. 그간 팀을 위해 헌신한 점은 있지만 메이저리그의 비즈니스 세계는 역시 냉정했다. 웨이버 공시가 된 가운데, 새로운 팀으로 이적할지, 아니면 마이너리그에서 올 시즌을 시작할지가 조만간 결정된다.

텍사스는 24일(한국시간) 더닝을 웨이버 공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웨이버 공시 기간 동안 더닝을 데려갈 팀이 나타난다면 내줘야 한다. 반대로 원하는 팀이 없을 경우는 마이너리그로 내릴 수 있다. 더닝으로서는 일단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개막을 맞이하는 시나리오는 불발됐다. 다만 팀 훈련에 계속 참여할 수 있고, 선수단과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텍사스의 방식이다. 텍사스는 더닝을 양도선수지명(DFA) 하지 않았다. 웨이버 공시를 했다. 둘 사이의 차이점은 연봉 지급 의무다. 더닝을 DFA 할 경우 새로운 영입 팀이 나와도 텍사스는 더닝의 올해 연봉 약 235만 달러를 그대로 지급해야 한다. 데려가는 팀은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으로 더닝을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웨이버의 경우 데려가는 팀이 더닝의 연봉을 다 떠 안아야 한다.

텍사스는 현재 사치세(부유세) 기준을 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부유세 기준은 약 2억4100만 달러인데, 텍사스는 이 기준선까지 600만 달러만 남겨두고 있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가 애매한 수치다. 더닝의 연봉이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235만 달러라도 덜어낸다면 새 전력을 영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더닝을 DFA 하는 대신 웨이버 방식을 택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어쨌든 더닝으로서는 허탈한 일이다. 202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더닝은 2021년 텍사스로 이적한 뒤 궂은 일을 했다. 매년 확고 부동한 선발 로테이션 멤버는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매년 선발 투수들의 부상 이탈이 나왔고, 그럴 때마다 선발 로테이션에 임시로 들어가 활약했다. 그러다 보니 선발 경력도 꽤 쌓였다. 2021년 25경기, 2022년 29경기, 2023년 26경기에 선발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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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는 시즌 35경기 중 26경기를 선발로 나가 12승7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리는 듯했다. 당당한 선발진의 일원으로 인정받았다. 무려 172⅔이닝을 던지며 공헌도가 높았다. 텍사스 선발진의 숨은 영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26경기(선발 15경기)에서 5승7패 평균자책점 5.31에 그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자리 싸움이 치열해졌고, 결국 그 경쟁에서 밀렸다.

더닝은 올해 스프링트레이닝에서도 선발 기회는 얻었지만 부진했다. 5경기에서 한 차례 선발로 나왔고, 평균자책점 8.18에 머물렀다. 기용 방식부터 선발보다는 롱릴리프 쪽에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결국 텍사스는 더닝이 팀에 없어도 되는 자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텍사스는 팔꿈치 수술에서 돌아온 제이콥 디그롬의 풀타임 시즌이 예상되는 가운데 네이선 이볼디, 타일러 말리, 존 그레이, 잭 라이터 등 다른 선발 자원들이 있다. 더닝이 이 경쟁에서 밀렸다.

차라리 더닝을 클레임하는 팀이 있다면 선발 기회가 보장되는 팀에서 뛰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지난해 약간 부진했고 나이가 적지는 않지만 235만 달러에 150이닝 이상을 던져줄 수 있는 선수다. 리빌딩 팀에서는 고려할 수 있는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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