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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필요할 때 갑자기 꺼낸 18세 343일 양민혁 데뷔 카드...조커로 번뜩였지만 위기의 홍명보호 구하기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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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골이 절실한 순간, 그동안 꺼내지 않던 양민혁(18, 퀸즈파크 레인저스) 카드를 앞세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로 비겼다.

벌써 3경기 연속 무승이다. 지난해 11월 제3국에서 펼친 팔레스타인과 원정 경기부터 지난 20일 오만전, 이번 요르단전까지 3연속 1-1 무승부다. 4승 4무(승점 16점)로 여전히 조 선두를 달리지만 요르단(승점 13점)과 차이가 크지 않다. 잠시 후 이라크가 팔레스타인을 잡는다면 우리와 승점이 같아진다. 여러모로 3차예선이 안갯속으로 흐르게 됐다.

대표팀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이재성이 요르단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문전으로 휘감아올린 코너킥을 이재성이 절묘하게 침투해 발을 갖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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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선제골이 반가웠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부터 요르단의 밀집수비를 최대한 빨리 뚫는 걸 목표로 했다. "밀집수비를 뚫을 비책이 있다"라고 말했기에 전반 5분 득점은 대승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분위기도 잘 다져 나갔다. 손흥민이 계속 요르단의 후방을 파려는 움직임을 보여주자 황인범과 이태석, 설영우 등이 뒷공간을 노릴 수 있는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했다. 손흥민의 마지막 터치가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요르단을 시작부터 흔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공격이 잠시 소강상태에 빠지자 요르단이 매서워졌다. 홍명보호의 불안 요소 중 하나인 3선을 노렸고, 포백 앞을 지키던 박용우가 볼을 잡아 전진하려고 했는데 볼 트래핑이 길었다. 곧바로 요르단 수비에 둘러싸여 역습을 허용했고 순식간에 수비 밸런스가 무너졌다.

악몽이 다시 펼쳐졌다. 한국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졌다. 그때도 우리 진영에서 실수가 역습 빌미가 됐고, 처참하게 무너졌다. 이번에도 실점 직후 페이스가 뚝 끊겼고, 전반 막바지 오히려 위기를 몇 차례 노출하며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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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하프타임에 결단을 내렸다. 이동경을 불러들이고 양민혁을 기용했다. 그동안 대표팀에 소집하면서도 기용하지 않던 양민혁을 가장 중요한 시점에 조커로 선택했다. 양민혁은 이번 출전으로 한국 축구 역대 최연소 출전 12위에 올랐다. 18세 343일에 A매치에 데뷔하면서 레전드 차범근의 18세 351일을 뛰어넘었다.

그만큼 홍명보 감독은 양민혁의 재능을 믿었다. 월드컵 예선이라는 특수성으로 그동안 소집 후 훈련만 함께하면서 대표팀 분위기를 녹아들게 했던 홍명보 감독은 퀸즈파크 레인저스에서 실전 감각을 키워온 양민혁에게 요르단이라는 난적을 시험 무대로 안겼다.

양민혁은 들어가자마자 패기 있게 움직였다. 이동경이 뛰던 오른쪽 날개로 자리한 양민혁은 투입 직후 과감한 돌파를 보여줬다. 퀸즈파크 레인저스에서 8경기를 뛰며 1개의 도움을 올릴 때 자주 보여주던 온더볼의 날카로움도 동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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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양민혁에게 기대했던 공격포인트는 나오지 않았다. 큰 실수도 없었으나 아직은 살 얼음판을 걷는 대표팀 상황을 뒤바꿀 정도의 영향력은 아니었다.

결국 홍명보호는 안방에서 요르단과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3차예선부터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됐다. 여전히 조 1위이긴 하나 요르단, 이라크와 6월 마지막 일정까지 결과를 따져봐야 하는 위기에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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