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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손흥민도 '논두렁 잔디'에 뿔났다…"모두의 책임, 개선되지 않아 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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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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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작심 발언을 남겼다.

손흥민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을 마친 뒤 "원정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것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경기는 저희가 뛰지만, 결국은 모든 사람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축구계의 뜨거운 감자인 '잔디 문제'를 지적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한국은 3차 예선 8경기 중 홈에서 치른 8경기에서 1승3무로 부진했다. 그 원인으로 열악한 잔디 상태가 꼽힌다.

지난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7차전에서는 1-1 무승부에 그쳤고, 이날 경기에서도 1-1로 비겼다.

손흥민은 "홈에서 가장 좋은 환경에서 경기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개선이 안 되는 것도 속상하다"면서 "핑계로 들리실 수 있지만, 축구는 정말 작은 디테일로 승부가 결정된다"고 털어놨다.

특히 오만전이 열린 고양종합운동장의 잔디 상태는 처참했다. 선수들이 킥을 할 때마다 잔디가 패이고, 선수들의 디딤발이 잔디로 들어가는 등 여러 문제를 노출했다.

부상자도 2명이나 나왔다.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고, 대신 투입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마저 왼쪽 발목을 다쳐 쓰러졌다.

요르단전을 치른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그나마 양호했다. 하지만 한국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도 부진한 경기력을 이어갔고, 결국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결과가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배워야 할 점은 분명히 있었고,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한국은 3차 예선 8경기에서 4승 4무 승점 16을 쌓아 조 1위를 지켰다.

이에 손흥민은 "우리가 아직 조 1위를 유지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3차 예선을) 마무리할 때까지 자리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5분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후반 30분 실점하며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손흥민은 "경기 결과는 아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다"면서 "멀리서 온 친구들이 시차 적응도 못 하고 버스에서 졸며 하는 모습을 보며 고맙기도, 대견하기도, 안타깝기도 한데, 그런 것을 보상받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아쉬움에 고개 떨군 손흥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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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무승부로 손흥민의 대기록은 빛이 바랬다. 이날 133번째 A매치에 출전, 이운재 베트남 대표팀 코치와 함께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공동 3위가 됐다.

이제 손흥민의 위에는 단 2명뿐이다. 나란히 136경기를 소화한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과 홍명보 현 국가대표 감독이 역대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손흥민은 "대표팀은 아직도 꿈같은 곳이다. 많은 팬 앞에서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팬들이 환호해 주시는 모습을 볼 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실감하고 그걸 돌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하는 친구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무척 즐겁다. 열심히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겠고, 나쁜 얘기보다는 좋은 얘기와 격려로 챙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오는 6월 이라크와의 원정 9차전, 쿠웨이트와의 최종 홈 10차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 오는 게 영광스러우면서도 부담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에 격려를 많이 해줬다"면서 "우리가 조 1위인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니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1위로 마무리할 거라고 선수들에게 말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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