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세은 "안동 산불로 父 산소 타버릴까 걱정..눈물만 흘러" [전문]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이세은이 안동까지 확산한 산불로 인한 피해를 걱정했다.

이세은은 25일 "산불은 안동까지 번졌다. 그곳은 종갓집과 친정아버지가 잠드신 선산이 있는 곳"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오늘 저녁, 결국 거대한 불길로 인해 안동 전 주민에 대피령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안동은 오랜 고택이 많고 또 지역 자체가 거의 문화재인 곳이다. 유네스코 지정된 병산서원은 물론이고 그냥 아무 집이나 들어가도, 길거리 세워진 비석 하나도 문화재인 그런 곳이다. 가뭄도 없고 홍수도 없고, 인심 좋은 마냥 평화로운 곳인데"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생가인 종가도 문화재청에서 관리 중이라 더 이상 집안에서 다행히 누군가 거주하시진 않지만 이대로 선산도 종가도 채화정도 비각도 아버지의 산소도 다 타버리는 것은 아닌지 너무 걱정이 되어 발만 동동 구르고 눈물만 흐른다"며 "둘째는 아직 가보지도 못했는데...아이들은 제대로 기억도 못 할 텐데...따뜻하고 포근한 아빠 산소에 더 자주 가볼걸"이라며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세은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더욱 서글프다. 산불로 인해 생업을 뿌리치고 대피하셔야 하는 주민분들의 마음은 오죽하실까? 부디 더 이상 아무도 다치지 말고, 어서 불길이 잡혔으면 좋겠다. 제발 비라도 시원하게 내렸으면 한다"며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이어 "열악한 환경에서도 애써주시는 소방관님들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너무 감사드린다. 부디 모든 분들이 조속히 어려움을 벗어나시기를 회복하시기를 기원한다.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게 기도뿐인 것이 슬프다. 하지만 그래도 어려움에 처하신 모든 분들을 위해 밤새워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경북 북부권 인근으로 번지고 있다.

26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생한 사망자는 안동시(2명), 청송군(3명), 영양군(4명), 영덕군(6명) 등 4곳에서 모두 15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에는 산불 위기 경보가 내려졌고, 국가유산 재난 국가 위기 경보 수준은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이세은 글 전문

산불은 안동까지 번졌습니다.

그곳은 종갓집과 친정아버지가 잠드신 선산이 있는 곳입니다.

오늘 아침, 경북 지역의 산불 뉴스를 예의 주시하며 불길한 마음과 걱정이 들었습니다.

당시 안동 지역은 불길이 번지지 않았을 때였지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 산소 때문에 애가 탔고 문중 선산을 관리해 주시는 산지기분께 상황을 여쭤보고 싶었지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에겐 하나뿐인 아버지의 묘소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망자가 생명보다 앞설 수는 없다는 가족들과의 상의 끝에...

마음은 애가 타도 함께 도와드리지는 못할망정 혹시나 번질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하느라 경황이 없으신 분들께 차마 아버지 산소는 괜찮은지 여쭤볼 수가 없었습니다.

마을 분들 모두 두렵고 비쁘실 텐데 그저 제발 다치지 않으셔야 하는데 불이 제발 잡혀야 할 텐데 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 결국 거대한 불길로 인해 안동 전 주민에 대피령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안동은 오랜 고택이 많고 또 지역 자체가 거의 문화재인 곳입니다.

유네스코 지정된 병산서원은 물론이고 그냥 아무 집이나 들어가도, 길거리 세워진 비석 하나도 문화재인 그런 곳입니다.

가뭄도 없고 홍수도 없고, 인심 좋은 마냥 평화로운 곳인데..

아버지의 생가인 종가도 문화재청에서 관리 중이라 더 이상 집안에서 다행히 누군가 거주하시진 않지만

이대로 선산도 종가도 채화정도 비각도 아버지의 산소도 다 타버리는 것은 아닌지 너무 걱정이 되어 발만 동동 구르고 눈물만 흐릅니다.

둘째는 아직 가보지도 못했는데..아이들은 제대로 기억도 못 할 텐데 따뜻하고 포근한 아빠 산소에 더 자주 가볼걸...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더욱 서글픕니다.

산불로 인해 생업을 뿌리치고 대피하셔야 하는 주민분들의 마음은 오죽하실까요 ?

부디 더 이상 아무도 다치지 말고, 어서 불길이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비라도 시원하게 내렸으면 합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애써주시는 소방관님들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너무 감사드립니다.

부디 모든 분들이 조속히 어려움을 벗어나시기를 회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당장 할 수 있는 게 기도뿐인 것이 슬픕니다.

하지만 그래도 어려움에 처하신 모든 분들을 위해 밤새 기도하겠습니다.

supremez@sportschosun.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