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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우리은행을 만날 때마다 슬픈 감정이 들었어요.”
정상에서 변화를 꾀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가드 박혜진(BNK)도 고민이 많았다. 2008년 우리은행에 입단, 곧바로 신인왕에 올랐다. 우리은행의 왕조시절을 함께 연 것은 물론이다. 2023~2024시즌까지 손에 낀 우승반지만 8개였다. 모든 것이 익숙해진 시점. 박혜진은 안정 대신 도전을 외쳤다. 일종의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15년간 몸담았던 둥지를 뒤로하고 고향 팀으로 향했다. BNK와 3년 총액 3억2000만원에 자유계약(FA)을 체결했다.
박혜진이 가세한 BNK는 한층 강해졌다. 단숨에 우승후보로 주목 받았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것을 떠올리며 놀라운 일이다. 실제로 박혜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정규리그 21경기서 평균 35분 가까이 뛰며 9.4득점 8.4리바운드 3.0어시스트 등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PS)에서도 8경기서 8.8득점 5.4리바운드 등을 마크했다. 왼쪽 발목 통증으로 시즌 내내 고생하면서 빚은 성적표다. 챔피언결정 2차전에선 오른쪽 발목까지 꺾였다. 진통제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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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정상. 감회가 남다를 터. 베테랑으로서 책임감도 부담감도 컸다. 박혜진은 “처음부터 우승을 바란 것은 아니다. 플레이오프(PO)만 가도 좋겠다 싶었다”면서 “신인 때로 돌아간 듯하다. 낯선 곳에서 BNK의 첫 별을 달게 됐다”고 밝혔다. 좌절의 순간도 있었다. 2월 14일 삼성생명전 패배. 정규리그 우승이 멀어지는 순간이었다. 당시 박혜진은 라커룸에서 펑펑 눈물을 쏟았다. “무작정 언니만 따라오라 했는데 결과가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끄덕였다.
여전히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한다. 박혜진은 “이런 무대서 뛸 수 있는 것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님 덕분이다 가르침이 몸에 배어 있다. 감사하다”고 진심을 표현했다. 그 마음을 알기에 위 감독 역시 “(박)혜진이가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마지막 위닝샷을 넣었다 해도 기분이 진짜 0.1%도 나쁘지 않다. 진심으로 우승을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박혜진은 “우승도 이제 지난 일이 됐다. 조금 쉬다가 내가 제일 잘하는 농구, 또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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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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