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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보며 야구 시작한 신인...키움 어준서 "1군서 오래 살아남고 싶습니다" [광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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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올 시즌 초반부터 신인 선수들이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신인 내야수 어준서도 그 중 한 명이다.

어준서는 2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차전에 9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1개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군 콜업 당일 선발 출전 기회까지 얻은 어준서는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KIA 선발 아담 올러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팀이 3-7로 끌려가던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올러의 4구 커터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고졸 신인 선수의 데뷔전 홈런(당해 신인 기준)은 강백호(KT 위즈·2017년), 김성민(SSG 랜더스·2020년), 김영웅(삼성 라이온즈·2022년), 여동욱(키움·2025년)에 이어 이번이 역대 5번째다. 한 시즌에 같은 팀에서 고졸 선수가 데뷔전에서 홈런을 친 건 올해 키움이 처음이다.

어준서는 7회초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치면서 데뷔 멀티히트까지 작성했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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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어준서는 "대기록에 이름을 올린 것 같고, 내 이름이 (기록에서)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더 영광인 것 같다"며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나도 신기했다. 2군에서 잘 치고 왔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 홈런을 노리진 않았고, 직구 하나만 보고 앞에서 치자고 생각했다. 무조건 존 안에 들어오면 칠 생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 기록이 돋보이지 않아서 아쉽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수비에서 실책했기 때문에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며 2군(퓨처스팀)에서 "김태완 코치님께서 밸런스를 하루 만에 잡아주셨다. 내가 안 맞을 때나 못 칠 때 그것만 생각하면 되니까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2006년생 어준서는 우투좌타 내야수로, 수유초-자양중-경기고를 졸업한 뒤 3라운드 21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홍원기 감독은 "올해 기량 면에서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그 선수들을 특정 포지션이나 특정 상황에서 쓰는 것보다 여러 선수를 고루 기용하면서 성장을 도모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어준서도 대만에 있을 때부터 타격에서 재능이 있는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에 관한 질문을 받은 어준서는 "수싸움을 잘하고, 또 투수에게 절대 지지 않고,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스타일인 것 같다"며 "3유간으로 가는 타구는 다 아웃 처리할 수 있다. 안정적인 수비가 내 장점인 것 같다. 송구는 자신 있다. 하지만 풋워크나 타구 판단이 좀 부족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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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은 오지환(LG 트윈스)이다. 어준서는 "오지환 선배님을 보면서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 야구 스타일은 박성한(SSG 랜더스) 선배님을 따라갔다"며 "오지환 선배님과 중학교(자양중)도, 고등학교(경기고)도 똑같다. 선택해서 간 건 아니고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렸다. 어준서는 "부모님이 LG 팬이라서 엄청 어렸을 때 LG 경기를 보러 야구장에 갔는데, 오지환 선배님이 신인 시절에 내게 손을 흔들면서 인사해 주셔서 그때부터 반했다"며 "글러브도 오지환 선배님이 사용하시는 글러브와 같은 모델의 글러브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오지환과 한 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을 가졌을 법도 하다. 하지만 어준서의 생각은 달랐다. 어준서는 "(프로에서) 오지환 선배님과 유격수에서 맞대결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오지환 선배님과 같은 팀에 가고 싶진 않았다"고 전했다.

어준서는 단지 야구만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 그는 "일단 1군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는 게 올해 목표"라며 "야구장 밖에서도 인성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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