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 논란 휩싸인 키움 정현우
KIA 상대 데뷔전 6실점 첫 승
2025년 신인 선발 전체 1순위 정현우는 지난 26일 KIA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6실점(4자책) 8피안타 7볼넷을 기록, 데뷔전 선발승을 챙겼다. 만족스러운 내용은 아니지만 17점을 뽑은 팀 타선 덕에 프로야구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 영광을 맛봤다.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 (키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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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는 최고 시속 147㎞ 속구에 커브, 포크볼 등 변화구를 잘 곁들이며 KIA 타선을 상대로 삼진 4개를 잡아냈다. 그는 키움이 구단 역대 셋째(장재영 9억원, 안우진 6억원)로 많은 계약금 5억원을 안겨줄 정도로 기대가 큰 선수. 지난해 고교 마지막 시즌에도 48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8승 탈삼진 70개 평균자책점 0.75로 ‘즉시 전력’급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승리보다 주목을 받은 건 투구 수였다. 이날 4회까지 정현우는 93개를 던졌다. 데뷔전치고는 좀 많다 싶어 다들 그만 던지고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이 11대4로 앞서고 있어 1이닝만 무사히 막으면 선발승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그런데 5회에 29개를 더 던져 최종 122구를 기록하곤 6회에 교체됐다. 역대 고졸 신인 데뷔전 최다 투구 수 2위에 해당했다. 2006년 류현진(109구), 1998년 김수경(120구)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롯데 애런 윌커슨(36)이 117구로 최다 투구 수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넘어섰다.
홍원기 감독은 “(정현우를) 선발 투수로 키우기 위한 계획이 다 있다. 관리는 분명히 해 줄 것”이라고 했다. 정현우는 일단 다음 등판 일정을 그대로 정상 소화한다. 다만 야구계에서는 “고교 야구는 105구(단일 경기) 투구 수 제한이 있어 정현우로선 실전에서 이렇게 많이 던진 건 생애 처음”이라면서 “벤치에서 말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키움 전력이 상대적으로 처진다는 분석이 많아 앞으로 정현우가 자칫 팀 사정에 따라 혹사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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