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강원대 의대 교수 인터뷰
강 교수는 30일 본지 인터뷰에서 “의대생들은 의학 공부를 할 소중한 기회를 담보로 투쟁하고 있다”면서 “지금 같은 의정 갈등 상황에선 의대 교수들이 책임져야지 무고한 학생들이 피해를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소신 발언을 한 배경은 무엇인가.
“의학 교육은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임상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다. 1년 동안 잊어버린 의학 지식을 보충하기 벅찰 텐데, 올해 또 소중한 배움의 기회를 걸게 할 순 없었다.”
“의대생과 전공의가 느낀 좌절과 분노, 아픔을 이해했기 때문에 지지한 것이다. 이에 공감해 단식하고 삭발하면서 함께 투쟁한 의대 교수들도 있었다.”
“(내년 ‘증원 0명’이라는) 성과를 얻었으니 이제 학생은 학교로 돌아와 실리를 챙겨야 한다. 의학교육은 3층석탑을 쌓는 것과 같다. 1층에 기초의학, 2층에 기초임상 통합, 3층에 임상 실습이 순차적으로 쌓여야 한다. 공백이 너무 길어지면 부실 공사가 된다. 이제는 어른이 책임져야한다.”
-교수들이 책임진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주변 동료 교수를 모아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려고 한다. 뜻을 함께할 교수 30명 이상이 모집되면 4월 중 복지부, 교육부 청사 앞에서 한 달 단위로 하루 1명씩 돌아가며 1인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학생들에게 복귀하라고 설득하고 있지만 정부 정책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의대 2000명 증원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정부 고위직에서 의대생에게 상처가 되는 거친 발언이 많았다. 보건복지부 장차관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할 것이다. 정부가 의학계에 보다 진정성 있게 다가갔다면 이렇게까지 학생들이 강경 투쟁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1년간 학교 현장은 어땠나.
“코로나 때보다 이번 집단 휴학 사태가 더 힘들었다. 작년 2학기엔 본과 3학년 중 1명만 임상 실습을 돌았다.”
“교과서로 배우는 명시적 지식도 필요하지만 실습에서만 익힐 수 있는 암묵적 지식도 중요하다. 지금 여기에 큰 구멍이 생겼다. 학생 복귀 일정을 감안해 본과 3, 4학년 실습 일정을 최대한 늦춰왔는데, 지금보다 더 미뤄지면 의학 교육 파행밖에 없다. 지금은 수업 정상화가 가장 중요하다.”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복귀 학생들이 아직 주변 눈치를 보기 때문에 수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이론 수업은 최대한 동영상 강의로 대체할 계획이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