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랜더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괜찮았다. 아주 좋지도 않았고 아주 나쁘지도 않았지만, 지난 시즌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은 확실했다”며 등판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어깨와 목 부상으로 17경기에서 90 1/3이닝 소화에 그친 벌랜더는 이날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 기록했다. 투구 수는 83개.
벌랜더는 이날 시즌 첫 등판을 가졌다. 사진= 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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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세 37일의 나이로 미국 4대 프로스포츠 현역 선수중 최고령인 그는 “꽤 좋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몸 상태도 괜찮았고, 스프링캠프도 정상적으로 치르고 시즌에 돌입했다. 꽤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실투였던 슬라이더는 되돌리고 싶지만, 나쁘지는 않았다”며 투구 내용을 자평했다.
그는 이어 “투수가 자멸할 수 있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그러나 오늘은 좋은 공을 던졌고 상대가 강하게 치지 않았음에도 안타가 됐다. 그저 상대를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그는 정말 좋은 슬라이더를 쳐내기도 했다. 이것이 최고의 선수들이 하는 일”이라며 상대 타자를 칭찬했다.
자신의 투구 내용은 좋았지만, 팀이 패한 것은 아쉬운 일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벌랜더가 내려간 이후 역전을 허용하며 2-3으로 졌다.
벌랜더는 동점 적시타를 뺏은 상대 타자 데 라 크루즈를 인정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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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며 말을 이은 그는 “몇 차례 등판을 가진 상황이었다면 한 이닝을 더 던질 수 있었을 것이다. 내가 캠프에서 던진 가장 많은 투구 수와 비슷해지자 감독님이 교체를 결정했다. 내가 100구 이상 던지거나 이닝 도중 위기 상황을 만들고 내려가는 것을 원치 않는 모습이었다”며 더 길게 던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꽤 좋은 공 몇 개가 스트라이크존에 가까웠고 어느 방향으로든 갈 수 있었는데 스트라이크를 얻지 못했다. 코리(코리 블레이저 주심)는 오늘 양 팀 모두에게 스트라이크존을 타이트하게 가져갔다. 그래서 약간의 조정이 필요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지만, 그렇다고 한가운데로 던지는 것은 원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밥 멜빈 감독은 “좋아보였다”며 벌랜더의 투구를 평가했다. “마지막 이닝에 투구 수가 많아졌지만, 2-2 동점 상황을 만들어놓고 내려갔다. 자기 일을 했다”며 역할을 했다고 평했다.
벌랜더를 6회에도 낼 생각을 했는지를 묻자 “오늘은 90구까지만 던지게 할 계획이었다. 다음 이닝을 끝낼 만큼 투구 수가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벌랜더는 트리비노의 부상 복귀를 반겼다. 사진=ⓒAFPBBNews = News1 |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부상으로 지난 2년간 던지지 못했던 루 트리비노가 8회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벌랜더는 “오프시즌 기간 함께 훈련하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부상은 정말 힘들다. 나도 몇 차례 겪어봐서 안다. 젊었을 때는 느낌이 좋은데 갑자기 부상이 찾아오고 커리어 전체가 위협받는다.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믿으며 재활을 하지만, 실제로 복귀하기전까지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그러나 돌아와서 좋은 느낌으로 예전같은 모습으로 던지며 성공을 경험하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그가 돌아와서 너무 기쁘다”며 동료의 복귀를 반겼다.
[신시내티(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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