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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밖에서 뛴 문성민 "아직도 심장 뛰지만, 내몫까지 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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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레전드…"서로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

경기 전 선수단에 기 불어넣어…허수봉 "많은 힘 받아"

1일 열린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관중석에서 지켜 본 문성민. ⓒ News1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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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스1) 권혁준 기자 = 19년 만의 통합 우승을 노리는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로스터 밖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바로 팀의 레전드 문성민(39)이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문성민은 지난 1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현대캐피탈을 넘어 남자 배구의 '레전드'인 문성민은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다. 팀이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지만, 그는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내주고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하지만 아직은 문성민에게 '은퇴 선수'라는 말이 낯설다. 문성민 스스로도 "아직 100%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은퇴했지만, 막상 경기장에 오니 심장이 자꾸 빨리 뛴다. 득점 하나하나가 감동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면서 "그래도 동료들이 내몫까지 뛰어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챔프전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아 관중석에서만 동료들을 응원해야 하지만, 문성민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외국인 사령탑 필립 블랑 감독도, 주장 허수봉을 비롯한 선수단도 문성민이 작지 않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

문성민(39, 현대캐피탈)이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배구 도드람 2024-25 V리그 최종전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경기 후 은퇴식에서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2025.3.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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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문성민에게 선수단을 향해 한마디를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문성민은 "대한항공에 그간 당한 게 많으니 반드시 이기자"고 강하게 독려했고, 선수단 역시 이날 3-1 승리로 응답했다.

블랑 감독은 "문성민은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라면서 "경기엔 나서지 못하지만, 훌륭한 선배이자 동료로서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 로스터의 또 다른 일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허수봉도 "비록 은퇴했지만 코치님과 같은 역할로 같이 훈련했다"면서 "오늘 경기 전에도 강한 독려를 해주신 덕에 선수들 모두가 힘을 얻었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이 우세할 것이란 예상대로 1차전을 잡았지만, 챔프전 5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현대캐피탈 문성민. /뉴스1 DB ⓒ News1 주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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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도 "주변에서 우리가 더 강하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런 말들에 동요돼선 안 된다"면서 "대한항공은 계속 우승해 온 팀이기에 절대로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선수들끼리 코트에서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만 되면 자신감도 올라오고 우리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은퇴 후에 대한 구상은 아직은 뒤로 미뤄놨다. 가장 중요한 챔프전이 끝나야 공식적인 '은퇴'가 확정되기 때문이다.

문성민은 "일단은 구단과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다. 챔프전이 끝나면 이야기할 시간이 있을 것 같다"면서 "여러 방면으로 생각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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