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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파크 사고로 멈췄던 프로야구, 무거운 분위기 속 2일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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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들이 2일 KT전에 앞서 NC파크 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하고 있다. /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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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창원 NC파크에서 구조물 추락으로 20대 관중이 사망한 사고 여파로 일시 중지됐던 프로야구가 2일 NC파크를 제외한 4개 구장에서 재개됐다. 선수들은 모두 왼쪽 팔뚝에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달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경기 전 4개 구장에서는 선수와 관중, 스태프 모두 사망자를 애도하는 묵념을 했다.

NC 지휘봉을 잡았던 김경문 한화 감독은 “너무 안타깝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고 이승엽 두산 감독 역시 “야구인이기 전에 한 명의 국민으로서 참담하다”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방지에 힘을 써주셨으면 좋겠다”며 애도했다. 이날 응원전이 일시 중단되면서 시끌벅적한 음악 소리와 치어리더 춤사위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잠실 야구장엔 8336명, 수원 구장엔 7829명 관중이 방문하는 등 앞서 만원 관중이 이어졌던 관중석은 사고 여파인지 곳곳이 한산했다.

개막 후 7연승을 달리던 LG는 이날 수원에서 KT에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양 팀 승패는 1회말에 갈렸다. LG 외인 선발 에르난데스가 3분의 2이닝 동안 KT 로하스에게 2점 홈런을 내주는 등 상대 타선에 일순을 허용하며 5피안타 3사사구 1피홈런 8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KT는 2회말 1점을 더해 9-1로 크게 앞서나갔다. LG는 외인 타자 오스틴이 3회초 솔로 홈런(시즌 4호)과 5회초 적시타를 때려내며 3-9를 만들며 KT 선발 오원석을 5회초 강판시켰다. 이어 LG 오지환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5-9 4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KT 불펜이 맹공세를 막으며 9대5 승리를 굳혔다. KT는 5승 3패로 SSG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광주에선 지난 시즌 우승팀 KIA와 준우승팀 삼성이 올 시즌 첫 맞대결을 벌였다. 양 팀 선발 김도현과 최원태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진 끝에 삼성이 4대2 신승을 거뒀다. 양 팀이 2-2로 맞선 8회초 KIA가 1사 2루 위기에서 구자욱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4번 타자 박병호와 승부를 택했는데, 박병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박병호는 통산 3000루타(역대 23번째)를 달성했다. KIA 외인 타자 위즈덤은 3회말 2점 선제 홈런(시즌 5호)을 터트려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리그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잠실에선 두산이 선발 최승용과 불펜 이영하, 마무리 김택연이 키움 타선을 3실점으로 묶는 호투로 5대3 승리를 거뒀다. 김택연은 시즌 3세이브를 달성했다. 이날 키움은 선발 투수 윤현과 지명타자 전태현, 유격수 어준서, 3루수 양현종 등 고졸 신인 4명을 선발 라인업에 올려 역대 한 경기 ‘고졸 신인 최다 선발 출장’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다 기록은 1996년 5월 8일 LG가 해태 상대로 투수 김상진, 야수 장성호와 황성기를 선발로 올린 3명이었다.

대전에선 롯데가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며 한화를 6대2로 꺾었다. 롯데 윤동희는 2회초 한화 선발 문동주의 150km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첫 홈런을 터트렸다. 대전 신축 구장 우측 외야 8m 높이 펜스 ‘몬스터월’을 처음으로 넘긴 홈런으로 기록됐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7위로 올라섰고 KIA, 두산, 한화가 3승 6패로 공동 최하위에 머물렀다.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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