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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5 (월)

    "이겨도 웃을 수 없다" 박병호가 전하는 메시지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 위로의 말씀 전하고 싶다" [광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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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내야수 박병호가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와 유족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병호는 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차전에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4-2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날 박병호는 6번 지명타자로 경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 전 포수 강민호가 몸살 증세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박병호의 타순이 6번에서 4번으로 조정됐다. 삼성으로선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칠 수 있는 박병호의 장타력에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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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초 2사 1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4회초 1사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6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네 번째 타석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8회초 김지찬의 볼넷과 이재현의 희생번트, 구자욱의 자동 고의4구로 상황은 1사 1·2루가 됐고,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박병호가 전상현의 5구 145km/h 직구를 밀어쳐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경기가 이대로 종료되면서 박병호의 적시타는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경기 후 당시 상황을 돌아본 박병호는 "전상현 선수를 상대로 약했기 때문에 변화구가 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투수가) 볼을 던져서 내게 유리한 볼카운트였기 때문에 좀 더 과감하게 칠 수 있었고, 마지막에 실투가 들어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타순 변경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4번타자가 될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는데, 최근에 안타가 안 나오긴 했지만, 잘 맞은 타구들도 몇 개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크게 위축되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고 얘기했다.

    사령탑은 박병호가 30홈런까지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에 20홈런을 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좀 아쉽다고 생각하긴 했다. 홈런을 더 많이 치고 싶다"며 "올 시즌 부상 없이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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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박병호는 인터뷰 내내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취재진과 만난 뒤에도 "이겨도 마냥 웃을 수 없다"며 최근 발생한 인명사고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KBO리그 출범 이후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건 지난달 29일이었다.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NC의 정규시즌 맞대결 도중 3루 쪽 매점 벽에 설치된 외장 마감 자재 '루버'가 추락했다. 루버는 1층 매점 지붕에서 한 차례 튕긴 뒤 매점 앞에 있던 관중을 덮쳤다.

    이 사고로 관중 3명이 다쳤다. 머리를 크게 다친 20대 여성은 당일 병원으로 이동해 수술을 진행한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달 31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나머지 두 명 중 한 명은 쇄골 골절 소견을 받았고, 또 다른 한 명은 구조물에 다리를 맞으면서 치료를 진행했다.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을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2~3일 4개 구장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응원단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1~3일 창원 SSG 랜더스와 NC의 3연전은 모두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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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삼성과 KIA의 첫 맞대결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양 팀 선수단은 경기 전 희생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고,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달고 경기에 나섰다.

    박병호는 "선수단도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고였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야구 역사상 이런 적이 없었다"며 "어제(1일) 훈련도 기분 좋게 할 수 없었다. 오늘(2일)도 이기긴 했지만, 마냥 기분이 좋을 수 없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라고 전했다.

    또 박병호는 "세상을 떠난 팬, 또 유가족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가장 중요한 건 앞으로 이런 일이 또 다시 발생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지자체나 KBO에서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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