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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자배구도 끝났는데, 배구 팬들이 이대로 올 시즌이 끝나는 게 너무 아쉽지 않을까요? 김연경 선수도 대전이 아닌 홈인 인천에서 은퇴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게 훨씬 보기 좋을 것 같아요”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4차전이 열린 6일 대전 충무체육관을 앞두고 정관장 고희진 감독이 남긴 코멘트다. 그리고 고 감독의 바람은 실현됐다.
인천 안방에서 1,2차전을 잡고 대전 원정으로 내려온 흥국생명은 지난 4일 3차전에서 1,2세트를 따내며 챔프전 우승에 딱 한 세트를 남겨놓고 내리 세 세트를 빼앗기며 패배했다. 4차전까지 내줄 경우 2022~2023 챔프전에서 도로공사에게 당했던 사상 초유의 ‘리버스 스윕’ 희생양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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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인천으로 다시 돌아가기 싫은 흥국생명도, 무조건 승부를 인천까지 끌고 가고 싶은 정관장도 극한의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일진일퇴 공방전을 거듭했고, 결국 승부는 운명의 5세트에 갈렸다. 5세트도 1~2점 차의 박빙 승부로 진행됐다.
기선을 제압한 건 흥국생명이었다. 9-7에서 김연경의 디그에 이어 투트쿠의 퀵오픈이 상대 블로커를 맞고 터치 아웃되면서 10-7로 점수차를 벌리며 먼저 승기를 잡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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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5차전으로 가고 싶은 정관장의 간절함이 더 컸다. 메가의 후위공격에 이어 세터 염혜선의 상대 리시버를 무력화시키는 절묘한 서브 에이스로 10-9까지 따라붙었고, 메가의 오픈 공격, 부키리치의 오픈과 블로킹까지 무려 연속 5점을 내며 12-10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부키리치의 퀵오픈과 메가의 오픈이 성공되며 정관장이 14-11 매치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고, 14-12에서 메가의 퀵오픈이 신연경을 맞고 코트 바깥으로 벗어나면서 2시간49분 간의 긴 혈투는 정관장의 세트 스코어 3-2(25-20 24-26 36-34 22-25 15-12)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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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주고도 홈인 대전에서 3,4차전을 모두 잡아내며 반격에 성공한 정관장은 8일 인천으로 무대를 옮겨 2022~2023시즌의 도로공사에 이어 두 번째 ‘리버스 스윕’ 우승에 도전한다. 정관장이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몬타뇨 시대’였던 2011~2012시즌 이후 13시즌 만에 처음 오른 챔프전엣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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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은 메가가 38점, 부키리치가 28점을 폭발시키며 공격을 이끌었다. 염혜선의 노련한 경기 운영 아래 미들 블로커 정호영도 블로킹 3개 포함 13점을 올리며 상대 블로커들을 교란시켰다. 메가, 부키리치의 ‘쌍포’의 존재 때문에 수비적인 역할이 부각되는 표승주도 전위에 올라올 때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을 성공시키며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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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두 시즌 전 인천에서의 ‘리버스 스윕’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는 흥국생명은 한 끗 차이로 또 다시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세트를 18-23으로 뒤지다 듀스로 승부를 끌고가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고, 4세트도 기어코 잡아내면서 승부를 풀세트까지 끌고왔지만, 메가-부키리치의 쌍포의 위력 앞에 또 한 번 무릎을 꿇었다. 2차전 5세트에서 혼자 6점을 내는 ‘원맨쇼’로 팀 승리를 이끌었던 김연경은 이날 팀 내 최다인 32점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하긴 했지만, 승부를 가른 5세트에는 단 2점에 그쳤다. 투트쿠도 51.06%의 공격 성공률로 30점을 몰아쳤다. 김연경-투트쿠 쌍포가 동반 50% 이상의 공격 성공률로 30점을 몰아쳤음에도 패하면서 이제 흥국생명이 심리적으로 더 쫓기는 입장이 됐다.
대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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