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티비뉴스=인천, 윤욱재 기자] 이런 위대한 피날레가 또 있을까. 무려 16년을 기다린 순간이다. '배구여제' 김연경(37)이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고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를 3-2(26-24, 26-24, 24-26, 23-25, 15-13)로 제압했다.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은 5전 3승제로 치러진다. 이로써 1~2차전에 이어 5차전을 이긴 흥국생명은 3승 2패를 기록하고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2008-2009시즌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던 김연경은 다시 V리그 정상에 오르기까지 16년이라는 긴 세월이 필요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것을 예고한 김연경은 이날 경기가 선수 인생의 마지막 경기로 기록됐다.
양팀은 1세트부터 듀스 접전 혈투를 펼쳤다. 흥국생명은 1세트에서 메가에 득점을 허용할 때만 해도 14-19로 뒤졌으나 투트쿠의 서브 득점과 피치의 블로킹 득점에 힘입어 17-19 추격에 성공했고 메가가 때린 공이 아웃된 반면 노란이 리시브한 공을 김연경이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22-21 역전까지 해낼 수 있었다.
메가에 서브 득점을 내주면서 22-23 역전을 허용한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퀵오픈과 블로킹 득점을 연달아 가동, 24-23 역전에 성공하면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메가의 백어택 한방에 24-24 듀스로 이어졌지만 흥국생명은 김다은이 메가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저지, 26-24로 1세트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흥국생명은 2세트에서도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김연경이 상대 진영으로 공을 넘기지 못하면서 19-23으로 끌려간 흥국생명은 메가에 득점을 내주고 21-24로 벼랑 끝에 몰리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김연경이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22-24로 따라간 흥국생명은 박은진의 속공을 김수지가 블로킹으로 저지, 23-24로 점수차를 좁혔고 기나긴 랠리 끝에 표승주가 때린 공을 투트쿠가 블로킹으로 막으면서 24-24 듀스를 이루는 기적 같은 순간을 연출했다.
이번엔 김연경도 블로킹 파티에 참여했다. 박은진의 속공을 저지하는 블로킹 득점으로 흥국생명에 25-24 역전을 안긴 것이다. 여기에 김연경은 흥국생명의 2세트 승리를 확정하는 한방을 때리고 포효했다.
하지만 정관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3세트 초반부터 염혜선이 서브 에이스를 때리면서 7-1 리드를 가져간 정관장은 메가가 2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19-14로 리드,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흥국생명도 끈질겼다. 임혜림의 서브 득점에 투트쿠의 블로킹 득점을 더하면서 정관장이 21-20으로 추격을 당한 것이다. 결국 부키리치가 네트터치 범실을 저질러 24-24 듀스가 됐다.
김연경의 네트터치 범실로 25-24 리드를 가져온 정관장은 표승주가 빈 공간을 공략하는 한방을 날리면서 26-24로 간신히 3세트를 따낼 수 있었다.
정관장의 맹폭은 4세트에서도 이어졌다. 표승주가 한방을 때리면서 18-10으로 달아난 정관장은 메가의 백어택이 김다은의 블로킹에 막혀 22-19로 추격을 당하고 또 한번 메가의 공격이 김연경의 블로킹에 저지를 당하면서 24-23 1점차로 쫓겨 위기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정관장에게는 메가가 역시 해결사였다. 메가는 라인 구석을 공략하는 한방을 때리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가는데 성공했다.
명승부는 5세트에서도 이어졌다. 김연경이 날카로운 공격을 성공하며 흥국생명이 7-6으로 리드하자 정관장은 박은진의 속공으로 맞대응했다. 부키리치가 때린 공이 네트에 걸리면서 10-10 동점을 이룬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11-10 역전에 성공, 조금씩 승리와 가까워졌다. 여기에 투트쿠가 2연속 득점을 따내면서 흥국생명이 14-12로 리드, 쐐기를 박았다.
승부의 마지막을 장식한 순간에도 투트쿠가 해결사로 나섰다. 흥국생명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모든 선수들은 코트로 나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이렇게 김연경의 '라스트댄스'는 막을 내렸다. 김연경은 은퇴하는 날에도 34득점을 폭발하면서 왜 자신이 레전드인지 증명했다. 투트쿠는 26득점, 김다은은 9득점, 피치는 8득점을 보탰다.
'아름다운 패자'로 기록된 정관장은 메가가 37득점, 부키리치가 19득점, 정호영이 16득점, 표승주가 14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