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을 향한 비판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시즌 막바지로 접어드는 가운데, 에이스 손흥민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하락하면서 영국 현지 언론은 그의 폼 저하와 팀 내 입지 변화를 잇달아 조명하고 있다.
특히 영국 공영방송 'BBC'는 다양한 축구 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보도를 통해 손흥민의 부진을 중심으로 토트넘의 현재 상황을 분석했다.
'BBC'는 11일(한국시간) '나이는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친다 – 팬들이 본 손흥민의 현재 폼'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손흥민의 경기력 하락에 대해 팬들이 보인 반응을 집중 조명했다.
해당 기사에는 토트넘 팬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겼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어 그는 "손흥민은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현재 그에게서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 확연히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1981년 애쉬즈 시리즈 당시 이안 보텀에게서 주장직을 박탈한 후 역사가 바뀌었다"며, 손흥민 역시 부담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암시했다.
여기서 팬이 말한 보텀의 사례는 잉글랜드 크리켓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겨지는 사건이다. 당시 주장이었던 보텀은 부진에 많은 비판을 받았고, 결국 주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보텀은 개인적인 경기력에서 큰 반전을 이루어 팀의 우승을 가져다 주었다.
손흥민의 사례를 대입해본다면, 팬은 손흥민이 주장직이라는 개인적인 부담을 내려놓아야 다시 폼을 되찾을 수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BBC'는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손흥민의 교체 여부 자체가 더 이상 금기시되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다.
매체는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35분 마티스 텔과 교체됐다. 이 경기는 구단 측이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평가한 경기였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교체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해석된다"고 운을 뗐다.
손흥민의 경기력 하락은 단순한 주관적 비판에 그치지 않는다.
매체는 실제 경기력을 기반으로 한 분석도 함께 제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즌 손흥민은 눈에 띄게 속도와 날카로움을 잃었고, 이로 인해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는 움직임이 제한되고 있다.
과거 손흥민의 장점이었던 반박자 빠른 슈팅이나 수비수 돌파 빈도 수가 줄어들면서, 공격의 날카로움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BBC'는 "손흥민은 올 시즌 유럽 대회에서 해리 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67번째 출전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그 영향력은 예전 같지 않다"면서 "특히 최근 17경기에서의 유일한 득점이 본머스전에서의 페널티킥이었다는 점은, 손흥민의 결정력이 얼마나 무뎌졌는지를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손흥민이 주장이라는 상징적 지위를 지닌 채 경기에서 점점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팀 내 정신적 리더로서의 역할과 경기력 모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까지 불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BBC' 외에도 영국 현지 언론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끝났다"는 팬들의 반응을 전하며, 그의 최근 경기력이 "형편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11일 "이번 시즌 손흥민은 총 11골 12도움을 기록했지만, 최근 8경기에서는 1골 1도움에 그치고 있다. 그의 리더십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순간마다 경기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런던 지역지 '이브닝 스탠더드' 역시 손흥민의 부진을 지적했다.
매체는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손흥민은 페드로 포로의 동점골 장면에서 간접적으로 기여했지만, 결정적인 장면에서는 번번이 침묵했다면서 프랑크푸르트가 손흥민의 돌파를 꽤 잘 통제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손흥민의 부진은 현지에서도 일시적인 슬럼프를 넘어서, 나이와 체력 저하에 따른 장기적 하락세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은 여전히 손흥민의 클래스와 결정적 순간에서의 집중력을 기대하고 있다.
손흥민은 오는 1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열리는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가 과연 부진을 털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주장으로서 토트넘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지에 축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BBC 캡처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