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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제2의 박지성' 된다, EPL 휘젓는다…맨유행 급물살 "감독이 선호하는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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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이 박지성의 뒤를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될까.

이번 시즌 후반기 들어 파리 생제르맹(PSG)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이강인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으로 이적할 거라는 루머가 나오면서 이강인의 이적설이 급물살을 탔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도하고 있는 후벵 아모림 감독이 이강인을 선호한다는 소식이다.

프랑스 언론 '풋01'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시즌이 진행되면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활용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이강인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PSG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마음 속에서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했고, 이강인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하기 때문에 현 상황을 장기적으로 끌고갈 수는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출전 시간을 원하는 이강인에게 지속 가능하지 않다. 이강인의 방출은 불가피한 일"이라며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이강인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크리스털 팰리스가 그를 노리고 있지만, 팰리스는 자금이 더 많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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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01'은 또 "후벵 아모림 감독이 이강인을 선호하고, 이강인은 아모림 감독의 전술 시스템에 어울리는 선수"라며 이강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지난 2023년 RCD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프랑스 리그1(리그앙) 최고의 구단인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무난한 첫 시즌을 보내고 이번 시즌 들어 본격적으로 주전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반기에는 주전과 교체를 오가면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후반기 들어 출전 시간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41경기(선발 22경기)에 출전해 2126분 동안 5골 6도움을 기록했지만, 이강인이 이번 시즌 쌓은 기록은 대부분 전반기에 올린 공격포인트다.

특히 최근 10경기 기준 이강인이 선발 출전한 경기는 단 2경기에 불과하다. 벤치 명단에 포함됐지만 출전이 불발된 경기도 있었다. 엔리케 감독이 우스만 뎀벨레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이강인보다 워렌 자이르-에머리와 브래들리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를 더 높게 평가하는 탓에 이강인의 입지는 이전에 비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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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이유는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일단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픽'이 아니었다. 이강인이 PSG에 합류한 것은 구단이 엔리케 감독을 선임하기 전이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칭찬하며 그를 정기적으로 활용했지만, 결국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은 선수이기 때문에 대안이 생기자 이강인을 굳이 기용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번 시즌 PSG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뎀벨레와 엔리케 감독의 갈등 해소도 이강인의 주전 경쟁에 영향력을 미쳤다. 기존 뎀벨레는 엔리케 감독과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갈등을 푼 뒤 PSG 선발 명단의 고정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 감독 입장에서도 뎀벨레를 뺄 이유가 없다. 측면 공격수는 물론 중앙 공격수로도 출전하는 뎀벨레와 포지션이 겹치는 이강인도 그를 밀어내기 힘들어졌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나폴리의 에이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영입과 두에의 기량 상승도 이강인의 주전 경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크바라츠헬리아는 PSG에서 적응을 마친 뒤 측면 공격수 한 자리를 꿰찬 상태다. 두에 역시 벤치에 앉는 경기가 많지만 이강인보다 우선적으로 선택되고는 한다.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자이르 에머리, 네베스 등 뛰어난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미드필드도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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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10대이거나 20대 초반의 선수라면 현 상황을 받아들이고 주전 자리를 따내기 위해 정진할 수 있겠지만, 이강인은 이제 특정 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않으면 힘든 나이가 됐다. 현지 언론들이 이강인의 출전 시간 감소를 짚으면서 이강인이 올여름 PSG를 떠날 것이라 관측하는 이유다.

'풋01'은 지난 1월에도 "PSG는 이번 여름 이강인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며 "이강인이 앞으로 파리에서 보내는 몇 주는 그가 파리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측면 공격수 데지레 두에와 미드필더 세니 마율루, 주앙 네베스 등 다른 선수들에게 자리를 넘겼다"며 이강인이 포지션이 같거나 비슷한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짚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전부터 이강인이 여전히 좋은 자원이기 때문에 이강인이 이적을 결심하고, 마침 그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이강인의 이적은 큰 문제 없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다만 이강인의 나이가 2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고, 프랑스 최고의 클럽인 PSG를 경험했기 때문에 차기 행선지가 될 팀의 명성이나 상황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을 비롯해 최근 몇 시즌간 부진에 빠져 있지만,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또한 이강인의 대선배인 박지성이 거쳐간 팀이라는 점도 이강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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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아모림 감독의 시스템에 잘 어울릴 거라는 평가도 이전부터 나온 이야기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이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복수의 프리미어리그 구단들과 연결되자 마커스 래시포드가 애스턴 빌라로 임대 이적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이강인이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기술이 뛰어나고 창의성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에 아모림 감독의 공격 시스템에 완벽하게 맞아떨어질 것"이라며 이강인이 아모림 감독이 사용하는 3-4-2-1 시스템에 적합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사진=SNS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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